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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회생' 박주영, 그러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카테고리 없음 2012. 11. 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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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활약중인 셀타비고의 박주영이 약 2개월 만에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주영은 18일 자정(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요르카와의 시즌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11분경 이아고 아스파스의 땅볼 크로스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페인 진출 이후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923일 헤타페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2분만에 시즌 데뷔골이자 팀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뽑아낸 이후 약 2개월 만에 나온 시즌 2호골이었다.

     

    박주영의 동점골에 힘입어 마요르카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셀타비고는 327·승점 11을 기록, 리그 16위에 랭크됐다.

     

    박주영의 시즌 2호골을 그야말로 골 자체도 극적이었지만 골이 터진 시점도 극적이었다.

     

    이날 셀타비고는 볼 점유율 면에서는 마요르카에게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우구스토, 크론델리 등 양 측면 미드필더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가운데 최전방의 아스파스와 박주영이 고립되는 모습을 노출하는 등 좀처럼 제대로 된 공격기회를 갖지 못했다.

     

    반면 마요르카는 빠른 측면 돌파를 앞세워 셀타비고의 문전을 위협했고, 잦은 코너킥 기회를 가지며 셀타비고에 비해 한결 위협적인 공격력을 과시했고, 결국 전반에 마요르카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적지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마요르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6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일찌감치 수비벽을 단단하게 친 상태에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셀타비고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터진 '기사회생 골'

     

    전반전을 0-1로 뒤진채 마친 셀타비고는 후반전 초반에도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셀타비고의 에레라 감독은 베르메호, 데 루카스 등 두 명의 공격수를 투입시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시 상황으로만 놓고 보면 전반전에 그야말로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날려버리는 등 극도로 저하된 컨디션을 보인 아우구스토와 에레라 감독의 기대와 달리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던 박주영의 교체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상황이 급변했다. 마요르카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아스파스가 왼발로 마요르카 문전에 빠른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때 문전 쇄도하던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들의 뒷공간으로 파고들며 아스파스가 크로스한 공을 오른발로 차 넣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박주영의 동점골이 터지자 에레라 감독은 교체투입을 준비중이던 선수들을 서둘러 자리에 다시 앉혔다

     

    동점골을 터뜨린 박주영의 몸놀림은 이후 더욱 더 가벼워졌다. 후방에서 날아오는 공중볼을 머리로 받아 동료에게 떨어뜨려 주거나 미드필드에서 공의 소유권을 지켜내며 적절한 위치의 동료에게 연결하는 패스의 질도 우수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박주영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않은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였다.

     

    사실 에레라 감독은 이날 경기가 있기 전 한 인터뷰를 통해 박주영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며 질타성 발언을 했다. 때문에 이날 마요르카전에 박주영이 선발로 출전할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에레라 감독을 박주영을 선발기용했고, 풀타임을 뛰도록 했다.

     

    결국 에레라 감독의 질타성 발언은 박주영의 분발을 이끌어내기 위한 언론 플레이였던 셈이다.

     

    물론 박주영이 그 절묘한 타이밍에 골을 넣지 못했다면 조기 교체를 피하기 어려웠고, 풀타임 활약도 물 건너 갔겠지만 결국 골을 향한 박주영의 절박함은 자신과 팀을 모두 구하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여전히 불안한 미래. '토사구팽' 예방위한 보완점은?

     

    선발출전한 경기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골까지 기록을 했기 때문에 박주영은 일단 오는 27일 레알 사라고사와의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다시 선발 출장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박주영의 미래는 불안하다. 앞으로 몇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지속적으로 추가하지 못한다면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즌에 에레라 감독은 또 다른 경쟁자 영입을 통해 박주영을 압박할 것이고 그와 같은 과정에서 자칫 '팽' 당할 위험이 충분한 것이 박주영이 현재 처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박주영이 보완해야 할 부분은 몇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일단 아스파스와의 호흡을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날 나온 골에서도 보여지듯 아스파스와 박주영의 호흡이 정확성을 더한다면 셀타비고의 득점력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이는 셀타비고와 박주영에게 있어 공히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 다음은 박주영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연관이 있다. 바로 과단성 있는 슈팅과 좀 더 공격적인 위치선정과 움직임이다.

     

    현재 셀타비고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주영이 킥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만큼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박주영이 터뜨린 기막힌 프리킥 골을 셀타비고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하지만 필드 플레이 도중 날리는 중거리 슈팅은 얼마든지 시도해볼 만 하다. 박주영의 킥이 강하고 정교한 만큼 과단성 있는 중거리 슈팅을 자주 시도한다면 득점도 늘어나고 다른 위치에 있는 동료 선수들에게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트피스나 역습상황에서 좀 더 골을 넣기에 좋은 위치를 잡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아스파스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한 마요르카전의 골이나 헤타페 전에서 크론델리의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시킨 장면 모두 박주영의 슈팅 기술 덕분이라기 보다는 위치선정의 승리였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박주영이 좀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서는 좀 더 공격적인 위치선정과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박주영은 팀 동료들로부터 더 많은 패스 연결을 받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 보인다. 마요르카전이나 최근 박주영이 펼친 경기들을 보면 패스를 받기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패스를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훈련 과정이나 훈련 이외의 시간에 팀 동료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현상으로도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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