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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여자 육상선수 성(性)정체성 논란
    카테고리 없음 2012. 11. 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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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여자육상 국가대표 선수 한 명이 성별 검사 결과 남성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16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핀키 프라마닉(26)이 정밀 성별 검사를 받은 결과 남성으로 판명됐다.

     

    프라마닉은 2006년 한 해에만 여러 국제 대회에서 4개의 메달을 따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던 인도가 자랑하는 여자육상 스타.

     

    프라마닉의 성별 문제는 지난 6월 중순 프라마닉의 전 여자친구가 강간·폭행 등 혐의로 프라마닉을 고소하면서 불거졌는데 인도 수사 당국은 별도의 조사단을 꾸려 프라마닉의 성별 감식을 의뢰했고 초음파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프라마닉의 유전적 성별이 남성으로 밝혀진 것.

     

    B. N. 카할리 조사단장은 프라마닉이 유전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성장하면서 신체적으로 여성의 성징이 발현된 경우라며검사 결과를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으나 프라마닉은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절 복용한 약들의 부작용으로 남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하며 경찰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남성호르몬 과다분비 때문에 남성이라는 검사결과가 나왔을 뿐 자신은 분명히 여성이라는 것이 프라마닉의 입장인 셈이다.


    그러나 일단 의학적으로 남성인 것으로 판명이 된 만큼 핲으로 프라마닉에 대해서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관련 조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까지 받은 메달을 박탈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스포츠계에서 여자 선수의 성별이 의심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기록경기인 육상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은 여자 선수의 경우 남자 선수로 의심받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과거 구 동독의 여자 육상선수들은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등 중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비밀리에 주기적으로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 스타 캐스터 세메냐가 성별논란을 촉발시켰다.

     

    세메냐는 지난 2009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승에서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1554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하지만 당시 주위에서는 세메냐가 최근 들어 자신의 최고 기록을 대폭 단축시킨 사실을 두고 그의 성별을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메냐는 그 대회가 있기까지 10개월 사이에 자신의 최고 기록을 800m의 경우 8, 1,5000m에서는 무려 25초를 단축시켰다. 장거리 종목이 아닌 중거리 종목에서 이와 같은 기록 단축 추이는 그야말로 경이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충분했다.




     

    하지만 세메냐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1010월 마침내 공식적으로 여자 선수임을 인정받았고,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아공 선수단 기수로서 나서기도 했다.

     

    세메냐 이전의 사례를 살펴보면 여자 육상선수의 성별 내지 성정체성 논란의 시초 격인 사건은 지난 1932 LA올림픽 여자 육상 100m 금메달리스트인 스타니슬라바 발라시에비치(폴란드)가 총기사고로 살해된 뒤 부검 과정에서 남자의 생식기가 발견, 그가 남자로 판명된 사건이다.

     

    이후 1960년대 육상 스타로 군림했던 구 소련 출신인 타마라 이라나 프레스 자매는 성별 검사가 도입된 뒤 자취를 감춰 그들이 남자 선수였을 것이란 추측을 낳았고, 1964년 도쿄 올림픽 여자 400m 릴레이에서 우승한 에바 클로부코브스카(폴란드) 1967년 성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자격을 박탈당했다.

     

    또한 1990년대 초반 필리핀의 육상 선수인 낸시 나발타도 남자로 밝혀진 뒤 스포츠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최근에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800m에서 2위를 차지한 인도의 산띠 순다라얀이 성별 검사에서 남자 염색체(Y)가 허용치 이상으로 나와 메달을 박탈당한 사례가 있다.

     

    스포츠계에서 성별 검사는 지난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는데 성별 테스트의 신뢰성 여부와 여성 비하 위험이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이를 전격 폐지했다.

     

    그러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이 제도를 계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성별 검사에서는 500명 선수 가운데 허용치 이상의 남자 염색체를 가진 선수가 1명 가량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에는 성전환수술이 보편화되지 않았고,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이 같은 내용의 논의가 비밀스러웠던데 반해 오늘날은 금지약물 복용 문제와 맞물려 선수들의 성정체성 문제도 스포츠계의 중요한 화두가 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여자 스포츠 선수들의 성정체성 내지 성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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