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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독점' JTBC의 모험, 대박 칠까 쪽박 찰까?
    카테고리 없음 2012. 11. 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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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1천만 달러라는 액수를 우리 돈으로 환산해봤다. 15일 현재 환율로 1088638만원 정도가 표시됐다.

     

    1천만 달러…<중앙일보> 계열의 종합편성채널 <JTBC>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단독 중계권을 따내는 데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액수다.

     

    JTBC는 최근 WBC 대회 중계권 판매사인 MP & SILVA 2013 WBC의 예선과 본선을 합해 총 39경기에 대한 한국 내 단독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2013 WBC는 지난 9월 유럽 지역 예선을 시작으로 이미 경기가 진행 중이며, 한국은 지난 대회 준우승국의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 2013 32일 대만 타이중에서 경기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하게 된다. 본선 1라운드 B조에는 한국과 네덜란드, 호주와 아시아 지역 예선 통과 팀이 속하게 된다.

     

    한국은 본선 1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내년 38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본선 2라운드에 참여하고, 여기서 2위 안에 들면 3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4강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다툰다.

     

    JTBC 15일부터 예선 3,4조 경기 중계방송을 시작하며 한국이 참가하는 내년 32일 본선부터는 전 경기를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지상파 3사 제치고 WBC 단독 중계권 확보국부 유출 논란?

     

    이번 계약을 통해 JTBC 2013 WBC 중계방송에 대해 국내 지상파와 케이블 및 위성TV, IPTV는 물론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독점권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적인 방송 콘텐트 판권 보유사인 MP & SILVA 2013 WBC의 한국 내 파트너로 JTBC를 선택한 것은 JTBC가 속한 중앙 미디어 네트워크(JMnet)의 미래를 향한 성장 가능성과 다양한 미디어 포트폴리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참여한 JTBC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MP & SILVA 측이 가격보다는, 중앙 미디어 네트워크의 신문 잡지 인터넷 등 40여개 매체를 통해 다채로운 프로모션이 가능하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JTBC WBC 단독 중계권 확보 과정에 대해 KBS, SBS, MBC 등 지상파 3사는 강한 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3사가 공동으로 이른바 코리아풀을 구성해 중계권료 협상을 하고 있었는데 JTBC가 거액의 중계권료를 MP & SILVA에 안기면서 중계권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MP & SILVA가 코리아풀에 제시한 중계권료는 1천만 달러였고, 코리아풀이 MP & SILVA 측에 제시한 중계권료는 140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언뜻 봐도 엄청난 격차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코리아풀은 시간을 가지고 MP & SILVA 측과 중계권료 협상을 벌일 계획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JTBC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리아풀은 그야말로 닭쫓던 개신세가 되고 말았다.

     

    결국 JTBCMP & SILVA에서 제시하는 액수를 충족시켰거나 그에 근접한 액수에 합의함으로써 WBC 단독 중계권을 획득했을 것이라는 것이 미디어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한 방송사에서 이와 같은 거액의 독점 중계권료를 지불해 가며 콘텐츠를 확보했을 경우 콘텐츠 확보에 실패한 다른 업체 측에서 국부 유출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판하지만 결국 유야무야 넘어갔던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이번에도 향후 별다른 문제가 발생될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문제는 JTBC가 과연 1천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확보한 WBC라는 콘텐츠로 기대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데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전적인 수익은 고사하고 방송사의 위상을 제고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초보 종편’ JTBC, ‘베테랑지상파도 하기 힘든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 능력 있나

     

    이유는 간단하다. JTBC가 아직 WBC와 같은 국제적 권위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종합적으로 중계하고 운영할 만한 능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JTBC는 최근 넥센 히어로즈의 단장을 지낸 박노준 씨를 WBC 중계를 위한 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 하지만 박노준씨 한 명을 영입했다고 WBC 중계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

     

    하나의 스포츠 중계방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 많은 스텝들이 자료준비부터 방송 콘텐츠의 제작과 송출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준비 등을 해야 하고 방송에 들어가서도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상태에서 중계가 이루어져야 시청자들이 보기에 매끄러운 방송이 될 수 있다.

     

    과거 2010 남아공월드컵을 단독 중계했던 지상파 방송 SBS가 중계방송 초기 그야말로 안쓰러운 수준의 중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풍부한 스포츠 중계 경험을 지닌 베테랑 캐스터들이 배제된 채 경력이 일천한 캐스터들로 중계진을 꾸리다 보니 진행 자체가 매끄럽지 못했던 이유가 컸다.

     

    SBS 같은 대형 지상파 방송도 사정이 이럴진대 스포츠 중계라고는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와 외국 축구 경기 한 두 번 해본 것이 전부인 JTBC WBC를 매끄럽게 중계해 낼지 의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메이저리거들 줄줄이대회 불참 선언도 부담

     

    JTBC WBC 독점 중계의 실패를 예상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메이저리거들이 속속 불참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지난 두 차례 WBC가 큰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각자의 조국의 국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명승부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코리언특급박찬호, 추신수 등 코리언 메이저리거에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고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똘똘 뭉쳐 야구의 종주국이자 세계 최고의 리그인 메이저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그리고 언제나 한국 야구를 한 수 아래라고 깔보는 일본을 상대로 연전연승하면서 국민들의 크나큰 관심을 이끌어냈고, 그 힘이 결국 오늘날 프로야구를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2013 WBC에 즈음한 현 상황은 과거와 판이하게 다르다.

     

    일단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와 류현진이 WBC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각 이적과 LA다저스 입단을 앞두고 있는, 선수로서 중요한 기로에 서있는 상황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도 스즈키 이치로(39), 다르빗슈 유(26·텍사스), 이와쿠마 히사시(31·시애틀), 구로다 히로키(37) 등 대표적인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이 너도나도 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고, 대만 출신 메이저리거 천웨인(27·볼티모어)도 대회 불참을 시사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가장 화려한 멤버들을 보여줘야 할 미국도 선수들이 대회 출전을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서 마이너리거들을 대거 포함시킨 대표팀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 되면 2013 WBC는 볼거리 없는 속빈 강정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JTBC의 입장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지난 대회 성적(준우승)에 근접해주기만 한다면 본전을 뽑는데 있어 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가뜩이나 종편사들의 적자 문제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엉뚱한 데서 치명타를 얻어맞는 셈이 된다.

     

    결국 JTBC WBC 독점 중계로 최소한 본전치기라도 하기 위해서는 한국 대표팀이 최소한 준결승에 까지는 진출을 해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장담할 수 있는 일이 조작이 아닌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JTBC WBC 독점 중계를 통해 대박을 칠지 쪽박을 찰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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