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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파동’ 그 이후…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12. 11. 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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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마침내 러시아로 떠난다.

     

    손연재는 지난 5일 리듬체조 강화위원회를 가진 대한체조협회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센터에서 1개월간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8월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결선에서 5위에 오른 이후 3개월만에 러시아에서 훈련을 재개하게 된 손연재는 전지훈련기간 동안 옐레나 니표르도바 러시아 코치의 지도 아래 새 시즌을 위한 프로그램 및 안무를 구성하게 된다.

     

    런던올림픽 이후 국내에 머무는 동안 CF 촬영, 리듬체조 갈라쇼, 각종 방송 출연, 연세대 입학 지원, 국회 토론회 참석에 이르기까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한 손연재는 마침내 본업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러시아로 떠나는 손연재는 만만치 않은 상처를 안고 떠나게 됐다.

     

    고대하던 이탈리아 세리에A 초청대회 출전 무산을 계기로 표면화된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와 체조협회와의 갈등, 그리고 체육인 복지법 국회 토론회 참석 과정을 둘러싼 논란 등 손연재와 분명 연관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선수로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로 인해 이런저런 논란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논란과 갈등을 뒤로하고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손연재를 둘러싼 상황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사표를 낸 김지희 대표팀 코치는 강화위원회의 요청으로 적어도 12월까지는 예전처럼 태릉에서 김윤희, 이다애, 천송이 등 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하게 됐다.

     

    체조협회는 김지희 코치의 사표 수리와 관련, "12월까지 이어지는 태릉선수촌 훈련일수를 채울 때까지 김 코치가 대표팀 코치 자격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김 코치는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지만 현 상황에서 김 코치가 필요하다는 강화위원회의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화위원회에서 차기 대표팀 코치로 외국인 코치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단체종목의 경우도 기존 이경희 코치와 함께 단체 안무를 짤 수 있는 외국인 안무코치를 3개월 정도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연재는 당초 계획대로 러시아 전지훈련을 떠나게 됐고, 나머지 대표선수들도 예전처럼 태릉에서 훈련하게 됐으며, 사표를 던졌던 대표팀 코치도 적어도 당분간은 기존의 자리에서 대표선수들을 지도하게 됐다.

     

    손연재의 이탈리아 국제대회 출전 무산으로 손연재 측과 체조협회의 갈등이 표면화 됐을 당시 소정호 체조협회 국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더 이상 선수가 상업 논리에 휘둘리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아직 정상에 오른 선수가 아니다. 훈련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협회가 칼을 빼 들어야 한다면 빼 들겠다고 말했다.

     

    이는 곧 대표선수들의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그 일환으로 그 동안 출퇴근 형식이던 대표팀 훈련 방식을 바꿔 태릉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받도록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적어도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손연재를 둘러싼 상황은 변함이 없다.

     

    이에 대해 체조협회는 자비로 진행되는 훈련으로, 안전 및 안정적인 훈련을 보장하기 위해 어머니 윤현숙씨가 동행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체조협회가 손연재 측의 입장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것이었다면 그 동안의 소란은 도대체 뭐였는지 궁금하다.




     

    손연재가 러시아에서 훈련하고 있는 기간 체조협회와 IB스포츠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이미 단순한 리듬체조 선수로서의 존재감을 뛰어넘는 대중의 스타로 성장해버린 손연재를 선수로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일이다.

     

    얼마 전 손연재 문제의 해법을 찾는 일과 관련, ‘마린보이박태환을 관리했던 수영연맹과 박태환의 스폰서였던 SK의 박태환 전담팀의 사례에서 모범답안을 찾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박태환 전담팀이 박태환을 지원하던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든 과정이 잘 됐던 것은 아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듬해 열린 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서 박태환이 전종목 예선탈락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얻는 과정에서 박태환 전담팀과 수영연맹이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고, 일정부분 엇박자를 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로마세계선수권 참패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나서야 제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수영연맹과 박태환 전담팀의 협력 체제였다.

     

    따라서 손연재의 소속사인 IB스포츠와 체조협회의 갈등이 런던올림픽 직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표면화 된 것은 어찌 보면 다행스러운 일로도 볼 수 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 모쪼록 손연재를 세계 최정상급의 선수로서 키워내고 관리하기 위한 체조협회와 IB스포츠의 묘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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