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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귀 앞둔 박지성, 2년전 ‘늑대사냥’을 기억하라
    카테고리 없음 2012. 11. 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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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 부상으로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박지성이 오는 주말 스토크시티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지성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동안 QPR이 시즌 첫 승을 거둘 경우 박지성의 팀내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말들이 돌았지만 QPR의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당분간 그런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박지성이 결장한 아스널전과 레딩전에서 QPR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시즌 개막 10경기째가 지났지만 여전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현지 언론에서는 QPR이 레딩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할 경우 마크 휴즈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QPR의 구단주는 이 같은 소문을 일축했고, 실제로 QPR이 레딩전에서 비긴 이후 휴즈 감독이 경질됐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넘어진 김에 쉬어가는시간을 가진 박지성은 다시 고뇌에 시간으로 복귀해야 한다. 팀의 주장으로서 시즌 개막 이후 10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은 휴즈 감독과 함게 가장 먼저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자리가 주장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팬들이 QPR의 주장 박지성에게 현재 가장 아쉬워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 박지성이 주장 완장만 차고 있지 실제적으로 경기에서 전체적인 팀 플레이에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름없는 영웅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그 소리 없이 견고한 플레이에 머무르고 있을 뿐 팀 승리를 결정짓는 키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

    박지성은 분명 공격적인 재능이 있는 선수다. 패스를 하는 센스도 뛰어나고 순간적으로 골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거기에다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로 롱런하는 동안 그야말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그렇다면 팀이 위기에 빠져 있을 때 한 방을 해주는 것이 캡틴으로서 팀 동료들의 자발적 존중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그렇다고 본다면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박지성이 복귀전인 스토크시티전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 공격포인트, 특히 직접 골을 성공시킴으로써 팀에게 승리를 안기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들어 있는 습격자로서의 본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어떤 스포츠 종목의 선수이건 상당수의 선수들은 슬럼프에 빠졌거나 일시적인 부진에 빠졌을 때 자신이 맹활약을 펼쳤을 당시의 비디오를 반복적으로 돌려보며 감각과 자신감을 끌어올린다고 말하고 있다. 분명 일리가 있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박지성도 분명 떠올려 볼 만한 경기가 있다.

     

    바로 지금으로부터 2년전인 2010 11 7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있었던 울버핸튼 울브스와의 2011-201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가 바로 그 경기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전반 45분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인저리타임에 팀 승리를 확정 짓는 결승골로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날 박지성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이날 맨유의 선발 스쿼드가 전반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았고, 전반 5분 만에 오언 하그리브스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박지성이 자연스럽게 리더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박지성의 발 끝으로 경기를 맨유의 것으로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 20분경 교체 투입된 울버햄튼의 이뱅스 블레이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맨유에게 승점 1점이 아닌 승점 3점을 안긴 결승골 장면은 두고두고 뇌리에 남는 명장면이다.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겨갈 것으로 기대했던 당시 울버햄튼 매키시 감독이 박지성의 결승골이 터지자 분노에 찬 얼굴로 옆에 있던 물병을 걷어차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던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울버햄튼의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작해 울버햄튼 수비수 4-5명을 바보로 만들며 왼발 슈팅으로 울버햄튼 왼쪽 골문을 가른 박지성의 골은 당시 해설을 하던 장지현 기자의 말마따나 박지성의 커리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부상을 딛고 그라운드에 나시 서는 QPR의 주장 박지성은 바로 2년전 자신의 발로 울버햄튼의 늑대들을 사냥했던 그 날의 감각을 기억해 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그날의 기억을 재현해 낼 필요가 있다.

     

    공교롭게도 스토크시티와 맞붙는 경기는 2년전 울버햄튼전과 마찬가지로 시즌 11라운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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