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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7개월만의 4연승' 춘천 한새들, 갈채 받을 자격 충분하다
    카테고리 없음 2012. 11. 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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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이 파죽의 4연승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이 4연승을 기록한 것은 2007년 3월 이후 무려 5 7개월만의 일이다.

     

    우리은행은 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72-56, 16점차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2일 구리에서 있었던 시즌 개막전에서 KDB를 상대로 65-56, 9점차 승리를 거둔 것보다 점수차를 더 벌려놓은 완승이었다.

     

    우리은행이 올시즌 여자 프로농구 무대에서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날 KDB를 상대로 이 같은 완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3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이라는 WKBL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작성한 신정자의 맹활약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KDB 생명이었기 때문에 개막전과는 상황이 다를 것이며, KDB 생명이 우세할 것이라고 점치는 전문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날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누구도 예상치 못한 완승을 거뒀다.

     

    기본이 된 것은 역시 수비와 리바운드였다. 우리은행은 선수들은 이미 KDB생명 선수들의 패스 루트를 자기 손금 들여다 보듯 꿰뚫고 있었고, ‘트리플더블러신정자의 득점과 볼배급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2쿼터가 끝났을 때 KDB생명에 25점을 앞섰다. 그리고 3쿼터 들어서자 우리은행은 24초 공격제한 시간을 충분히 활용한 지공을 펼치며 철저한 패턴 플레이를 통해 착실하게 득점을 추가해 갔다.

     

    임영희의 내외곽을 넘나드는 정확한 슛에 배혜윤과 양지희가 로포스트와 하이포스트를 넘나들며 저돌적인 골밑 돌파와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는 더욱 더 벌어졌고, 4쿼터 한때 우리은행은 KDB생명에 34점까지 앞서갔다.




     

    이 같은 점수차를 10분 남짓 남은 시간 안에 뒤집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4연속 트리플더블과 함께 홈구장에서 당한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전의를 불태웠던 신정자는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나 코트 안의 어이없는 상황을 불만 어린 눈빛으로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우리은행의 주장 임영희는 얼마 전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기록(31득점)에 근접한 30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날 우리은행의 승리에 있어 가장 큰 요인은 수비의 승리요 신정자 봉쇄의 승리였다


     

    4쿼터에서 한채진에게 연속 3점포를 얻어맞고 점수차가 좁혀진 것을 제외한다면 이날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팀 KDB생명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라 싶을 정도의 완승을 거뒀다. 가히 ‘KDB생명 킬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의 승리였다. 


    앞으로 KDB 생명을 이기려 하는 하위팀 감독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게 족집게 과외를 받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이 정규시즌에 거둔 승수는 7. 그러나 이번 시즌 8경기를 마친 현재 우리은행의 승수는 벌써 6승이다. 패한 경기는 단 2경기. 리그 순위는 자그마치 단독 2위다.

     

    물론 아직은 우리은행의 행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주장 임영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우리은행의 공격이 대표적인 위험요소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수비를 할 줄 알게 됐고, 리바운드를 할 줄 알게 된 우리은행은 더 이상 과거처럼 한 순간에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아니다. 그 한 가지 변화 만으로도 우리은행은 올 시즌 강력한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로 꼽을만하다.



     

    현재 우리은행의 옥의 티가 있다면 허전한 홈구장 관중석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1차적인 책임은 구단 프런트에 있다. 물론 그 동안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겠지만 한새 낭자군단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이 마케팅의 최적기다. 


    춘천 호반체육관 인근 아파트단지와 춘천 소재 각급 학교에만 충실하게 마케팅을 전개해도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우리은행 행원들이나 인근 군부대 장병들을 인위적으로 동원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고 프로구단에 대한 지역민들의 자발적 애정이다모처럼만에 한새가 춘천의 아름다운 호반위로 높이 날아올랐다. 이제 춘천 시민이 화답할 차례다


    춘천의 한새들, 그들은 이제 갈채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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