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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도전' 류현진, 진짜 화두는 '얼마'가 아니라 '어떻게'다
    카테고리 없음 2012. 10. 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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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투수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시즌 종료 전부터 꾸준히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혀온 류현진이었지만 한화 구단의 동의 없이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웠던 상황인데다 올 시즌 한화의 성적도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김응룡 감독이 한화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을 메이저리그로 보낼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여졌으나 여론의 비판적 시각과 류현진을 이적시키면서 얻을 이적료로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으면서 류현진을 일단 포스팅 시스템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여기에 팀 동료이자 대선배인 코리언특급박찬호의 지원사격도 류현진의 길을 터주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한화는 지난 29일 류현진의 조건부 메이저리그 진출 허용 소식을 전하면서 곧바로 포스팅 시스템의 개시 시점인 다음달 1일 포스팅 시스템 참가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루라도 빨리 류현진을 메이저리그 시장에 선보여 이적이든 잔류든 류현진에 대한 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 류현진을 헐값에는 미국에 보낼 생각이 없는 한화 구단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입찰액수를 하루라도 빨리 확인하고 류현진을 보낼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어쨌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얻었다.

     

    미국의 NBC 방송은 미국 현지 언론으로는 가장 빠르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 신청 소식을 전했다.


    NBC 30(한국시간) "MLB 팀들은 스캇 보라스를 고용한 한국의 25세 왼손투수의 협상 권리를 입찰할 수 있다"고 전하면서 류현진이 한국 최초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했고 탈삼진 타이틀을 다섯 차례 수상한 선수라 소개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완급조절이 동반된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좋아한다"는 한 한국 기자의 발언도 소개했다.

     

    류현진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행 결정이 난 직후부터 언론들은 류현진의 에이전트가 그 이름도 유명한 스캇 보라스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과연 류현진의 몸값이 어느 정도에 이를 것인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이상 연봉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류현진을 영입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화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돌아갈 몫이 그 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돈으로 말한다는 프로 세계에서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행을 놓고 몸값이나 포스팅 액수가 얼마가 될 것이냐는 문제 보다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투수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대한 문제가 더 큰 화두가 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면 이는 한국 프로야구에 상징적인 사건이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거든 업적과는 또 다른 성격의 업적이 될 것이다.

     

    한 번도 미국에서 야구교육을 받지 않은 순수 토종 한국 야구선수가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게 된다면 앞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좀 더 높은 시뢰감을 가지고 국내 프로야구 투수들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 좀 더 많은 한국 프로야구의 투수들에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놓고 말하자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가 향후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 등 다른 투수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다행스럽게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강속구 투수로 강속구는 물론 서클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에도 능하고 25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타자와의 수싸움에 능할 뿐만 아니라 배짱까지 두둑한 성격으로 일단 자질 면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얼마라는 화두에 대한 대답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내놓을 것이다. ‘어떻게라는 화두에 대한 대답은 전적으로 류현진 자신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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