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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수 '90도' 사과 받은 전남, '이겨서 좋으시겠어요'
    카테고리 없음 2012. 10. 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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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수가 전남 드래곤즈의 홈구장인 광양 축구전용경기장에 찾아가 전남 팬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지난 21일 이천수는 광양전용구장 입구에 서서 팬들을 향해 "죄송합니다"라며 머리를 숙였고, 경기장 안을 돌며 사죄를 이어갔다. K리그 복귀를 위해 우선 전남 팬들에게 용서를 받기 위한 행동이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뜻밖의 이천수의 등장과 사과에 일부 팬들은 이천수에게 박수를 쳐주기도 했고, 일부 팬들은 "이천수 파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으며 이천수에 사인을 받는 팬들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이천수의 행동에 전남 구단의 태도는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의 이 같은 행동이 지금까지 이천수가 K리그 복귀를 위해 행해온 언론플레이의 연장에 다름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터뷰를 통해 사과와 반성을 해도 진정성이 없다고 했고, 구단을 찾아와도 만나주지도 않았으며 구단이 이천수에 대한 태도를 명확하게 하라는 요구에는 팬들에게 먼저 용서받으라며 공을 팬들에게 떠넘겼던 지금까지의 전남 구단의 태도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 거면 진작에 오지 홈경기가 2경기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 계속 홈경기때 오겠다고 하는 것은 언론플레이에 다름 아니다라고 언급, 이천수의 태도에 진정성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K리그에 참으로 진정성의 상징과 같은 대단한 구단이 존재했는데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날 전남 하석주 감독은 이천수에 대해 죽을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라며 축구선수로서 마지막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즌 막판이라 정신이 없어 이천수를 만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구단의 눈치를 보던 태도에서는 진일보한 입장이나 그렇다고 선배로서, 그리고 예전 소속팀의 코치로서 그 위치에 걸맞는 통큰 태도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어쨌든 이천수는 앞으로 2경기 남은 전남의 홈경기 때마다 광양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광양은 시즌 막판 본의 아니게 북적거릴 수도 있을 수도 있어 보인다.

     

    시즌 우승을 다퉈서도 아니고, 대단한 팬 서비스 이벤트가 열리는 것도 아니지만 이천수 얼굴이나 한 번 보겠다는 축구팬들이나 이천수의 멘트 한 마디 취재해 보겠다는 수많은 기자들의 방문으로 인해 그럴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전남 구단 입장에서는 이천수 덕분에 홈경기 티켓을 몇 장 더 팔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천수가 이쁘게 보일런지도 모르겠다. 겉으로는 진정성 타령을 할지언정 말이다.

     

    과연 이천수가 현재와 같은 노력으로 인해 임의탈퇴가 풀려 K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 임의탈퇴가 풀린다면 전남에서 일정기간을 뛰어야 하는데 과연 이천수는 전남과 제대로 된 화해를 하고 축구선수로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따위의 고민은 적어도 지금 전남 구단의 머릿속에는 없는 생각이다.

     

    어쨌든 전남은 이천수와의 전쟁에서 완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가 머리를 숙이고 백기항목을 하고 나섰으니 말이다.

     

    전남 구단이 이천수와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구단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망가진 구단 이미지는 이천수에게 받아낸 사과나 법원 판결로 인해 이천수로부터 받아낼 손해배상 2천만원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같은 모기업인 포스코에서 매년 같은 액수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전남.

     

    같은 주말 포항은 FA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전남은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어 겨우 2부리그 강등권 순위에서 벗어난 순위를 지켰고, 적어도 K리그에서는 사실상 무능력자에 다름아닌 이천수의 항복을 받아내는 성과를 얻었다.

     

    제철가 형제구단이랄 수 있는 포항에 비한다면 참으로 소박한 성과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포항과 함께 제철가 형제라는 명칭으로 한 덩어리로 묶기에는 참으로 민망한 정도의 격차가 느껴지는 수준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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