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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 덕 본 '되는 집안' 셀타비고 그리고 박주영
    카테고리 없음 2012. 10. 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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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의 소속팀 셀타비고가 강호 세비야를 침몰시켰다.

     

    박주영이 선발 출전한 가운데 셀타비고는 6(한국시간) 세비아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아스파스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교체요원 루카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리그 14위 셀타비고와 4위 세비야와의 경기라는 점에서 세비야의 우세가 점쳐질 수 있는 경기였으나 셀타비고에게는 세비야의 불운이 행운으로 작용했다.

     

    앞선 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비야는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먼저 두 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를 패배의 벼랑 끝까지 몰고 갔으나 후반 초반 바르셀로나의 파브레가스에게 추격골을 허용한 데 이어 팀의 간판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인 메델이 후반전 중반 퇴장을 당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바르셀로나에게 빼앗겼고, 결국 후반 44분 파브레가스에게 다시 골을 허용해 승리를 날린 데 이어 추가시간에 다비드 비야에게 역전골까지 허용,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세비야의 이와 같은 불운은 셀타비고와의 원정 7라운드 경기로까지 이어졌다. 셀타비고 원정에 나선 세비야는 바르셀로나전에 퇴장을 당한 메델을 비롯해 팀의 주축 미드필더인 라키티치, 트라촙프스키가 모두 빠진 가운데 미첼 감독까지 벤치에 앉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세비야가 기대할 수 있는 공격조합은 나바스와 네그레도 콤비 정도였다.

     

    하지만 핵심 미드필더가 세 명이나 빠진 세비야는 리그 4위의 강호로서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팀이었고, 그 덕분에 셀타비고는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아스파스와 함께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골 기회를 만들고 스스로 골 기회를 노리던 박주영은 이전보다 훨씬 더 팀 전술에 녹아 든 모습을 보여주며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운 부분일 뿐 팀의 간판 공격수로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전반전 20분경 역습상황에서 세비야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시도한 왼발 슈팅은 상당한 위력의 슈팅이었는데 사실 박주영이 슈팅을 시도하는 순간 반대편 무인지경의 상황에 있던 아스파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면 좀 더 확실한 골을 기대할 수 있었다.




     

    박주영의 패스로 아스파스가 골을 넣었다면 박주영은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도 있었지만 박주영은 슈팅을 택했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박주영이 공격수로서 골 욕심을 부렸다는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어쨌든 그렇게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셀타비고는 후반 12분경 박주영을 빼고 베르메흐를 투입했다. 박주영을 뺀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일시적이기는 하나 발톱이 빠진 호랑이 세비야를 잡기 위해서는 공격에서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교체였다.

     

    그리고 승리를 향한 셀타비고의 열정에 승리의 여신은 또 하나의 행운을 안겼다.

     

    박주영이 교체아웃 된 지 2분만에 셀타비고는 세비야 진영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고, 아스파스가 찬 공을 막던 세비야 수비수가 공에 손을 가져다 댄 것을 주심이 보고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손에 맞지 않았어도 머리에 맞고 튀어나갈 수 있는 공이었지만 주심은 세비야 수비수가 공에 손을 댄 행위 자체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분명 오심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어쨌든 이런 과정을 통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아스파스는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고, 셀타비고가 앞서나가자 후반전 초반 반짝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는가 싶었던 세비야는 급격히 분위기가 침체됐다. 그리고 후반전 막판 데 루카스의 헤딩 쐐기골이 터져나오며 세비야는 침몰했다.

     

    세비야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펼친 혈전의 후유증, 그리고 행운의 페널티킥 판정이라는 두 가지 행운이 셀타비고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기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홈구장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경기를 펼친 셀타비고의 침착한 팀플레이가 승리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는 근본적인 원동력이 됐다.

     

    박주영은 선발출전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의 공격전술에 있어 꼭 필요한 선수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박주영에 이어 투입된 다른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부상에 돌아온 데 루카스가 이날 팀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골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데 루카스와의 주전 경쟁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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