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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PR 주장' 박지성 리더십 위기론, 타당성 있나
    카테고리 없음 2012. 10. 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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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주장 박지성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외신의 칼럼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의 칼럼리스트 존 브루인은 지난 3올 시즌의 위기 구단? QPR 1순위(This year‘s crisis club? First call for QPR)’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QPR이 과감한 투자에도 고전하는 원인에 대해 분석하면서 그 주된 원인으로 박지성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브루인은 칼럼에서  "구단이 에어 아시아의 소유 됐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박지성이 주장을 맡은 건 의외다. 현재 그는 리더십이 부족한 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박지성은 팀을 이끌어 가기에 리더십이 부족하다. 박지성은 영국 축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였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에 필요한 선수는 내보내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고 독설을 날렸다.

     

    한 마디로 박지성을 내보낸 맨유의 결정은 용도폐기이며 박지성을 주장으로 내세운 QPR 구단의 결정은 박지성을 구단의 마케팅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였다고 규정한 셈이다.

     

    과연 이 같은 독설이 현 시점에서 박지성에게 타당한 말일까?

     

    시즌 개막 이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보여준 QPR의 경기력 만을 놓고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부인하기 어려운 평가다.




     

    먼저 박지성이 주장완장을 찬 것이 구단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다. 은 박지성의 입단계약식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아시아 투어 기간 중 박지성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그야말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강조하며 그들의 아시아 시장 공략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마크 휴즈 감독까지 나서 박지성의 주장 가능성을 흘렸고, 그 근거가 맨유에서의 높은 기여도나 박지성이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점을 내세운 점은 박지성의 주장 선임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예정대로박지성은 QPR의 주장이 됐다.

     

    하지만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박지성이 보여준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은 몇몇 가시적인 장면들을 빼고는 불분명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선수들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QPR 구단의 특성상 박지성이 주장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존중을 받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팀의 리더로서 동료들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서 자리매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놓고 박지성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랄 수 있다. 하지만 총 38라운드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리그 일정 전체를 놓고 볼 때 박지성의 리더십에 대해 결론적으로 말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1부리그팀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은 그야말로 이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 상상도 못할 일이 지금 현실이 됐고,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박지성인 셈이다.

     

    그렇다면 박지성은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어찌 보면 최악의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이 도전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른 다음에 내려져도 늦지 않을 것이다.

     

    박지성은 현재 주장직은 고사하고 QPR에서 자신의 포지션과 역할에 대해서도 제대로 가닥을 잡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11분 만에 교체되어 나온 장면이 박지성이 겪고 있는 혼란 상황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중앙에서도 측면에서도 공수에 걸쳐 박지성의 역할이 어정쩡하다 보니, 그리고 여전히 이타적이기만 한 맨유에서의 플레이 스타일이 여전히 남아있다 보니 궁극적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플레이가 뭔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박지성의 모습이다.

     

    결국 현재의 리더십 부재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박지성이 주장으로서 경기를 이끌어 시즌 첫 승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가장 좋은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상태에서 팀이 승리를 거두고 나면 주장인 박지성은 물론 팀 스쿼드 전체가 자신의 역할이나 플레이 방식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생길 것이고, 그것이 곧 박지성에게는 동료 선수들에게 주장으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현재로서는 박지성은 그라네로와 함께 중앙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팀 승리에 좀 더 나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팀의 주축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수비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고 주장으로서 수비적인 부분에 좀 더 기여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나 박지성 혼자 만의 활약으로는 현재 전반적으로 불안한 팀의 수비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차라리 2선 미드필더로서 공격적인 부분에서 좀 더 많은 골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팀이 승리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박지성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맨유가 박지성을 방출한 것이 용도폐기라고 주장한 브루인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싶다.

     

    박지성이 원했다면 그는 맨유에 남을 수 있었고, 맨유의 전체 시즌 일정상 박지성에게는 일정한 출전시간이 주어졌을 것이다. 만약 박지성이 얼마가 됐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부여하는 출전 기회에 만족하고 맨유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면 여전히 그는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 것이란 말이다.

     

    그리고 박지성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스쿼드를 보유한 맨유에서 몇 개의 우승 트로피를 더 들어올릴 수도 있었다. 그 모든 것은 박지성의 선택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새로운 모험을 택했고, 현재 그 모험이 초기에 시련을 겪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맨유의 선택이었다기 보다는 박지성의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이적이 맨유의 용도폐기라는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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