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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전남에게 '축구선수 이천수' 사형집행권 부여했나
    카테고리 없음 2012. 9. 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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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전남 구단이 다시 한 번 이천수의 K리그 복귀 불가 입장을 밝혔다.

     

    전남 김영훈 단장은 이천수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K리그 복귀를 위해 호주 A리그로부터의 러브콜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 "모기업(포스코)부터 윤리경영과 도덕, 책임을 강조한다. 팀 성적과는 다른 문제라며 “(이천수가) 언론을 통해 계속 복귀를 운운하는데, 한 번이라도 진솔하고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를 취했는지 궁금하다. 구단 사무실을 몇 번 찾아와 면담을 요청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팬들의 이해부터 구해야 한다. 머리 숙여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진정성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풀어줄 의사아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마디로 이천수에 대한 보도 자체를 진정성 있는 반성이 아닌 언론플레이로 규정한 셈이다.

     

    이천수는 지난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A리그 진출의 기회가 있었지만 거절했던 사연에 대해 털어놓고 그 이유에 대해 "지금 해외에 나가면 다시는 K리그에서 용서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K리그 복귀 기회가 생겼을 때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 꾸준히 연습하며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스스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 안에 K리그에서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지난 2009년 벌였던 항명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당시 직접적으로 충돌했던 하석주 현 전남 감독(당시 코치)에게도 몇 번이라도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이다.

     

    문제는 전남 구단이 아예 이천수와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천수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한 이유를 팬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전남 김영훈 단장의 코멘트 가운데 구단 사무실을 몇 번 찾아와 면담을 요청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팬들의 이해부터 구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김 단장은, 그리고 전남 구단은 최근 이천수와 관련된 언론 보도에 팬들이 달아 놓는 댓글 내용 가운데 상당수가 이제 이천수를 용서해주자는 것이고, 더 나아가 전남 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이천수를 용서해주고 전남에서 다시 뛰게 하자는 전남 팬들의 의견이 상당수임을 정말 모르는 것인지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결국 이천수에게 진정성 있는 반성을 요구하는 전남 구단의 입장은 진정 팬들을 생각해서 하는 말은 아니라 이천수의 괘씸죄를 용서해 줄 의사가 아직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현재 전남의 사령탑인 하석주 감독이 이천수의 항명사건 당시 팀의 수석코치로서 이천수와 직접적인 충돌이 있었고., 그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 이유도 이천수에 대한 전남 구단의 더 완고해진 태도의 원인이라고도 보여진다.

     

    현재 분명한 점은 전남 구단의 이천수에 대한 태도의 본질이 이천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궁극적으로 이천수의 선수생명을 끊어버리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축구선수로서는 다시는 K리그 그라운드에 발을 못 뭍이게 하겠다는 것이 이천수에 대한 전남 구단의 진짜 속내라는 말이다.

     

    도대체 누가 전남 구단에게 이천수의 축구선수로서의 생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인가?

     

    전남 구단이 사실상 이천수의 선수생명을 서서히 끊어가면서 이천수의 사과와 반성에 진정성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그 이유를 팬들에게 돌리는 것은 윤리경영, 도덕, 책임을 강조한다는 모기업의 철학과는 분명 배치되는 태도다.

     

    임의탈퇴 제도는 구단이 선수의 생명을 끊어버리라고 만들어 놓은 제도가 분명 아니다.

     

    임의탈퇴로 공시된 선수가 과거 자신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반성사고 사과하면서 문제를 일으킨 구단에서 다시 뛰게 해 준다면 팬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 당연히 구단에서는 그 선수에 대한 임의탈퇴를 푸는 것을 전제로 후속 조치(해당 선수에 대한 자체 징계 등)와 해당 선수의 그라운드 복귀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올바른 구단의 태도 아닐까?

     

    같은 모기업 아래에 있으면서도 포항이 현재 K리그에서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반면 전남은 항상 고만고만한 구단에 머무르고 있는 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전남 구단 수뇌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차이 중에 결정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전남 구단이 이천수와 인연을 맺는 과정과 현재 이천수를 대하는 태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전남 구단은 더 이상 이천수의 처리 문제에 대해 팬들 핑계를 대면서 언론플레이를 할 것이 아니라 이천수와 적극적으로 대회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는 구단의 태도이며 윤리경영과 도덕, 책임을 추구한다는 모기업의 철학에도 부합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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