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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가가와 효과'의 실체 그리고 변수
    카테고리 없음 2012. 9.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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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가와 신지가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마이클 캐릭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가가와의 맨유행 가능성이 제기됐을 당시 많은 사람들은 가가와가 박지성을 대체하는 맨유의 아시안 플레이어로서 축구 자체적인 면이나 축구 외적인 면 등 전반적인 부문에 걸쳐 얼마나 효용가치가 있겠느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상당수 국내 축구팬이나 언론은 가가와가 박지성과 같거나 박지성을 능가하는 가치 내지 영입효과를 맨유에 안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현재까지 상황 만을 놓고 본다면 이른바 가가와 효과는 그 실체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맞는 평가일 듯 하다.

     

    물론 박지성과 가가와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팀 공헌도라는 측면을 놓고 볼 때 가가와는 공격적인 면에서 맨유에게 크나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와 같은 공헌은 박지성이 수비형 윙어로서, 그리고 맨유의 이름없는 영웅으로서 경기중 팀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플레이가 해낼 수 있는 팀 공헌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팀에게 승리의 기회를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더 두드러지는 가치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가가와의 다소 왜소한 체구와 그에 따른 몸싸움에 대한 약점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왜소한 신체 조건이 경기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특히 수비력에서 큰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박지성도 맨유 입단 초기에는 체구가 그렇게 당당하지도, 강인해 보이지도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박지성의 몸은 유럽 선수들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단련이 된 것이다. 다만 박지성은 격한 몸싸움을 피하면서도 파울을 얻어낸다든지 빠른 볼처리를 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내는 요령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맨유 입단 초기에도 수비에 관한 지적을 받지 않았다.

     

    박지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가와가 수비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결국 이 같은 부분은 당초 맨유가 가가와에 기대했던 부분을 모두 날려버릴 만큼의 약점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현재 가가와가 맨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득점력을 배가시키거나 전반적으로 공격이 부진한 경기에서 한 순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킬패스 또는 슈팅으로 직접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가가와의 플레이는 분명 임팩트 있는 모습이다.

     

    19일 갈라타사라이전에서도 가가와는 캐릭과 21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치르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맨유는 가가와의 기막힌 킬패스와 캐릭의 침착한 마무리로 경기를 끝냈다.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팀에 승리를 안기는 능력이야 말로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은 선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가가와를 선택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고 볼 수 있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가가와는 박지성이 맨유에서 활약할 당시의 마케팅 효과를 능가하는 시너지 효과를 맨유에 안길 전망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미 맨유에게 거액의 스폰서 비용을 제공하는 일본 기업이 나타났고, 경기장을 찾는 일본인 관중도 현지 유학생이나 개인이 아니라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가가와가 맨유에게 그야말로 돈이 되는상품임이 여러 장면에서 확인되고 있다.

     

    다만 맨유의 가가와 영입 효과는 아직은 좀 더 지켜볼 부분이 많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과거 일본 선수들이 한 팀에서 꾸준히 출장기회를 얻어가며 몇 시즌을 소화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좀처럼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가와가 공격적인 역할이 강조되는 포지션의 선수이다 보니 그의 팀 기여도는 수비적인 역할이 강조되는 수비형 미드필더들 보다는 매 경기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가가와 본인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그러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마케팅적인 부분에서도 맨유는 가가와를 통해 일본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상황이 불황인데다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라는 점도 가가와를 통한 아시아 마케팅을 추진할 맨유의 입장에선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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