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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의 골 감각 증명한 손흥민, 도르트문트를 저격하라
    카테고리 없음 2012. 9. 2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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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함부르크)이 지난 주말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시즌 1호골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고, 쉬운 듯 보이지만 결코 쉬운 골이 아니었다.

     

    한 마디로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가진 골이었다.

     

    손흥민은 팀이 1-3으로 뒤진 후밤 18분경 라파엘 판 데바르트의 패스가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자신의 발에 연결되자 이를 몰고 들어가면서 골키퍼까지 따돌린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우연하게 연결된 공을 잡아 운 좋게 맞은 골키퍼와의 1 1 기회에서 쉽게 넣은 골로도 볼 수 있지만 손흥민이 공을 잡기 전 판 데 바르트 주위에서 보인 움직임과 공을 잡은 이후의 움직임, 그리고 슈팅을 하기까지의 움직임을 하나 하나 끊어서 보면 결코 쉬운 골이 아니었다.

     

    슈팅을 하기 전 골키퍼를 한 차례 속이는 동작과 골키퍼를 제친 이후 슈팅 각도가 줄어든 골문을 향해 날린 슈팅의 정확성, 그리고 상대 수비수가 발을 다져다 대기 전에 이미 공이 골라인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한 슈팅 강도 모두 완벽한 골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손흥민은 이 한 골로 현재 자신의 컨디션에 정점에 가까운 곳에 도달해 있음을 증명했다.

     

    사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함부르크가 이번 시즌 4-2-3-1로 포메이션 변화를 시도하면서 측면 공격수로 기용된 그는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면서 프리시즌 매치에서 부진했고, 시즌 개막 이후 두 경기에서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주간의 A매치 휴식 기간에 가진 지역 클럽과의 연습 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은 것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

     

    또한 시즌 개막 후 무득점 2연패를 당한 팀 분위기에 자극을 받은 토어스텐 핑크 함부르크 감독이 2선 공격수로 기용하던 손흥민을 전진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도 결과적으로 손흥민이 시즌 3경기 만에 첫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상황적 요소로 작용했다.

     

    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씨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시즌 1호골에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경기 영상을 보며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공격수로서 골키퍼의 움직임을 빼앗는 동작을 반복 훈련했는데, 시즌 첫 골이 나오는 과정에서 연습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이었다는 것.

     

    손흥민은 다가오는 주말 디펜딩 챔피언도르트문트와의 일전이 예정되어 있다. 시즌 개막 이후 3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는 팀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손흥민의 현재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골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문제는 손흥민이 스스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감각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의 활약상을 보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과단성 있고 거침없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지만 한 편으로 보면 공격수로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선정과 확보에서 문제를 드러내곤 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물론 상대 수비수와의 자리싸움에서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체적 조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골을 넣기에 유리한 공간을 찾아 상대 수비수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는 감각이 부족했던 것이 더 큰 원인이었다.

     

    따라서 현재 손흥민의 슈팅 감각이 어느 정도 정점에 올라있는 만큼 공격작업 시에 골을 넣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센스, 특히 역습 내지 속공 상황에서 움직임에 대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잘 해놓는다면 실전에서 리그 최강 전력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유럽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디펜딩 챔피언인 도르트문트에게도 저격수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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