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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태의 '투수대타' 지시, 안하니만 못한 '무언의 일침'
    카테고리 없음 2012. 9. 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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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기태(43) 감독이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9회말 2 2루 상황에서 투수를 대타로 기용하는 상식 밖의 용병술에 대해 LG 구단 관계자의 코멘트가 나왔다.

     

    13일 한 언론에 따르면 LG 구단 관계자는 "상대팀을 고려하지 않은 이만수 감독의 선수 기록 챙기기에 대한 무언의 일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만수 감독이 박희수 홀드 요건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9회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더 잡게 했고, 그러고 나서 세이브 상황이 안 되니까 이재영을 올렸다. 근데 이재영이 이진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정성훈에게 안타를 맞아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니까 바로 정우람을 올렸다"면서 "물론 SK입장에선 그럴 수 있었지만, 이미 경기는 SK쪽으로 넘어간 상황이었고, 우리가 완봉패를 앞둔 상황에서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었나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정우람의 등판 타이밍은 규정상 세이브 기록을 추가할 수 있는 정확한 타이밍이었다. 현재 타자와 다음 타자가 연속해서 홈런을 쳤을 시 동점이나 역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김기태(43) 감독은 이날 팀이 0-3으로 뒤진 9회말 2 2루 득점 기회에 SK가 이재영을 내리고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리자 박용택을 대신해 신인 투수인 신동훈을 대타로 내보내도록 지시했다.

     

    타석에 들어선 신동훈은 어정쩡한 타격 자세를 취하며 4구 만에 '예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고 경기는 그대로 SK의 승리로 끝났다.




     

    문제는 신동훈이 타석에 들어선 사이 TV 중계 카메라에 김 감독이 다음 타석 준비를 하고 있던 정의윤마저 철수시키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사실이다. 경기를 포기하는 의사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2012 신인드래프트 2 6번으로 지명받아 LG에 입단한 신동훈은 지난 4일 처음으로 1군에 이름을 올린 신인투수.

     

    결과적으로 신동훈은 투수로서 청운의 꿈을 안고 입단한 프로팀에서 프로 데뷔전을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서 치른 씁쓸한 기억을 안게 됐다.

     

    LG는 지난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4위 싸움에 갈 길이 바쁜 KIA에게 치명적인 3연패를 안기며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막판 강력한 '고추가루 부대'로서 맹활약,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SK전을 앞두고도 언론에 "남은 시즌 동안 팬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1승이라도 더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경기 상황은 분명 LG의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타 하나면 한 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일단 한 점을 만회해 2점차로 추격한다면 경기 상황은 장담할 수 없게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이같은 용병술은 스스로의 팬들과 한 약속을 져버린 작전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LG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상대팀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많은 점수 차에서 주자가 누상에 나가 도루를 하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의 눈에 김 감독의 투수대타 지시가 과연 준엄한 무언의 일침으로 보였을까? 그 보다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상대팀으로부터 당하는 확인 사살에 순간적으로 올라온 하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상대팀을 야유하기 위해 내려진 돌발적 지시로 비쳐졌을 가능성이 더 크다.


    정말 SK의 기록 챙기기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싶었다면 경기가 끝난 다음 인터뷰를 통해 점잖게 유감을 표시했다면 팬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는 감정이 올라오던 그 순간 김 감독이 투수를 대타로 내보내 상대팀을 야유하겠다는 생각 대신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요기 베라의 야구 격언을 떠올렸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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