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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홍명보호의 '극일(克日) 런던대첩'
    카테고리 없음 2012. 8. 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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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숙적일본을 상대로 참패의 굴욕을 안기며 마침내 한국 축구사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11(한국시간) 영국 웨일즈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전반전에 박주영, 후반전에 구자철이 한 골씩을 터뜨린 반면 일본에게는 단 한 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고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 출전 이후 64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게 됐다.

     

    홍명호는 이날 골키퍼 정성룡이 지난 앞서 영국과의 8강전에서 당한 부상을 딛고 선발 출장하는 투혼을 발휘, 경기 시작부터 한국 대표팀의 비장한 각오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한 마디로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을 상대로 거둔 런던대첩이라고 불릴 만한 완벽한 승리였다.

     

    물론 경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일본의 예봉을 꺾은 한국은 전반 20분경까지는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전반 20분이 넘어가면서 일본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한국은 다소 고전하기 시작했고, 일본 선수들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세 장의 옐로우카드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계속 열세인 채로 경기를 이어갈 뻔한 순간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38분 일본 진영에서 일본 수비수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공을 잡았고, 상대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일본의 왼쪽 구석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비장한 각오로 한국 선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투쟁심을 발휘했던 일본 선수들의 분위기는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그렇게 1-0으로 전반전이 끝이 났고 후반전 들어서면서 일본은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고, 한국은 후반전 초반 수비에 비중을 두면서 신중한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최대한 침착하게 패스 플레이를 통해 동점골을 노렸으나 끝내 한국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일본의 초반 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은 이윽고 일본의 전의를 상실케 하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 진영에서 넘어온 길 패스를 박주영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구자철이 이 공을 잡아 침착하게 오른발로 일본의 왼쪽 골문을 갈랐다.


     

    한국 선수들은 터치라인에 모여 만세 세리머니를 펼쳤다. 일본을 상대로 한 대한민국 만세였다.

     

    사실상 이것으로 경기는 끝이 났다. 점점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일본 선수들은 패스가 부정확해지기 시작했고, 한국 선수들은 더욱 더 힘이 났다. 그러는 와중에 김보경의 왼발 슈팅은 일본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추기도 했다.

     

    승리가 굳어지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43분경 그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유일한 선수 김기희를 투입하는 배려를 잊지 않았고 인저리타임 3분이 모두 지나갈 무렵 교체되어 나온 박주영과 얼싸안았다.

     

    이 것으로 홍명보호의 런던 프로젝트는 완벽한 성공으로 매듭지어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그라운드에는 팔에 붕대를 맨 김창수를 포함한 모든 한국 선수들이 뛰어 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장에서 가진 즉석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해 많이 준비했고, 선수들은 일본 이기는 방법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주영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했더라도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장 구자철은 오늘이 이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이유 때문에 팀 미팅에서 주장으로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동료들에게 오늘 이 시간을 후회로 돌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

     

    구자철은 이어 작년 A대표팀에서 당한 삿뽀로 참사’(2011 810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당시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한국이 일본의 가가와 신지, 혼다 케이스케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3으로 패한 경기)를 언급하며 “1년전 한일전 참패 메모 보면서 당시 기분 떠올렸다. 다시는 그런 실수 하고 싶지 않았다. 경기장 안에서 감정 콘트롤이 잘 안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해 오늘 승리를 작년 삿뽀로 참사의 설욕전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국의 동메달 획득의 결승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플레이 했다. 후배들이 더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 열어주고 싶었다. 꿈을 이룬 것 같다. “고 말했다.

     

    이날 홍명보호가 거둔 승리는 한국 축구사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승리이자 작년 선배들이 삿뽀로에서 당한 참패를 설욕하는 승리로서 한국 축구사에 기록할 만한 위대한 런던 대첩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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