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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조1위 8강행을 위한 두 가지 필수조건카테고리 없음 2012. 7. 31. 13:12반응형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2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오는 2일(한국시간) 아프리카의 복병 가봉과 B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가봉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건 조 2위로 8강에 오르건 유-불리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 한국이 8강전에서 상대해야 할 A조의 팀들의 전력이 별반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조 2위를 차지한 팀이 조 1위를 차지한 팀에 비해 현재의 전력만을 놓고 볼 때 다소나마 약점이 많다는 전제를 놓고 본다면 어쨌든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올라 A조 2위를 상대하는 것이 대망의 4강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홍명보호에 골득실에서 한 점차로 앞서 B조 1위에 올라 있는 멕시코는 스위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조 1위를 굳히려 할 것이고, 홍명보호는 가봉을 이겨야 멕시코를 추월해 조 1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조별예선을 통해 드러난 가봉의 전력은 만만치가 않다. 특히 공격력 만을 놓고 본다면 홍명보호에게 고춧가루를 뿌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따라서 홍명보호가 B조 1위로 8강 토너먼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어져야 한다고 보여진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가봉을 상대로 다득점을 해야 한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가봉의 에이스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앙을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봉은 지난 멕시코와의 예선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한국이 스위스를 2-1, 한 골차로 이긴 반면 멕시코는 가봉에 두 골차 승리를 거둠으로써 B조 중간순위의 1, 2위가 가려진 것.
따라서 멕시코가 스위스를 꺾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국은 가봉을 상대로 최소한 두 골차 이상을 승리를 거둬야 조 1위 8강행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 같은 다득점의 책임은 박주영, 김보경 등 지난 스위스전에서 득점을 올린 공격수들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들에게 볼을 공급하는 미드필더들과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측면 지원을 해야 하는 김창수, 윤석영 등의 역할이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와일드카드인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창수의 경우 오버래핑시에 상대팀 문전까지 빠르게 접근하는 과정은 좋으나 마지막 골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판단이 늦고 적절한 패스가 늦어지는 장면이 여러 차례 노출됐는데 이 같은 부분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또한 이번 대회 들어 주로 ‘조커’로 활용되고 있는 지동원은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의지와 골 욕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상대 공격 작업을 중간에서 끊어 역습을 전개할 때 패스 타이밍이 늦고 패스의 속도도 떨어지는 점, 그리고 약속된 속공 루트대로 속공이 전개되지 못하는 점은 홍명보호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한국과 상대하는 팀들 거의 대부분이 한국의 장점으로 빠른 스피드를 꼽고 있는데 현재까지 홍명보호가 보여준 속공은 대부분 속공답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가봉의 내부 사정은 한국 공격진이 희망을 가질 만하다. 지난 멕시코전에서 주전 수비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해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15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중인 가봉 축구대표팀은 이로써 한국전을 14명의 선수만으로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홍명보호는 한 가지만 제대로 하면 승리를 사실상 예약할 수 있다. 가봉의 에이스 아우바메앙을 봉쇄하는 것이 그것이다.
아우바메양은 빠른 발과 순간 돌파가 돋보이는 아프리카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선수. 최전방과 측면 윙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아우바메앙은 2007년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에 입단했고, 릴OSC, AS모나코, 생테티엔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모나코에서는 2010-2011시즌에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박주영과 팀동료이던 시절에는 박주영이 주전이었고, 아우바메앙은 백업 선수였다. 당시 박주영은 12골(35경기)을 넣고 아우바메양은 대부분 경기에 교체 선수로 나와 2골(19경기)을 넣는데 그쳤다.하지만 2011-2012 시즌 생테티엔에서 리그 4위에 해당하는 16골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부상했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예선 1차전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봉의 모든 공격은 아우바메앙에게 집중되고 있다. 측면 돌파에 이은 아우바메앙을 향한 크로스가 가봉의 주 공격 루트다.
이 같은 모습에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마치 아우바메앙과 10명의 아이들 같았다. 모든 공격이 아우바메앙에게 집중됐고, 이를 기회로 만드는 아우바메앙의 능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도 가봉의 전력을 평가하면서 “스피드가 좋고 특히 9번(아우바메앙의 배번) 선수는 좋은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잘 마크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아우바메앙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따라서 홍명보호의 측면 수비라인은 아우바메앙에게 연결되는 패스 내지 크로스를 차단하고 다른 수비진은 아우바메앙의 움직임을 철처하게 체크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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