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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런던 전초전 '절반의 성공'...남은 과제는?
    카테고리 없음 2012. 7. 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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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리듬체조의 희망손연재가 2012 런던올림픽 전초전 성격으로 출전한 벨라루스 민스크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9위에 올랐다.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랭킹 5위에 올라있는 손연재는 15(한국시간) 오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끝난 FIG월드컵 대회 개인종합 예선에서 후프(28.050)-(26.300)-곤봉(27.250)-리본(28.125) 4개 종목 합계 109.725점을 받아 B조에서 3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이후 치러진 A조 선수들의 예선경기에서 고득점 선수가 무더기로 나옴에 따라 종합순위에서 9위로 밀려나며 8명까지 진출하는 개인종합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특히 경쟁자인 조안나 미트로츠(폴란드/세계랭킹 7)와 네타 리브킨(이스라엘/세계랭킹 6)에게 순위에서 밀린 부분이 아쉬웠다.

     

    다만, 안나 알야비예바(카자흐스탄/세계랭킹 10), 율리야 트리피모바(우즈베키스탄/세계랭킹 11) 그리고 덩 센유(중국/세계랭킹 12) 등 아시아 지역 라이벌을 모두 제치고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지켜낸 것은 위안거리.

     

    이날 손연재는 후프와 볼에서 28점대의 높은 점수로 종목별 결선진출에 성공했고, 곤봉에서도 27점대를 기록, 준수한 경기를 펼쳤으나 공 종목에서의 막판 실수가 옥의 티였다.

     

    볼 연기 막판 볼을 팔 뒤로 받아내는 익숙한 마무리 동작에서 손연재는 수구를 놓쳐 공이 매트 바깥으로 굴러나갔고, 이를 급히 주워 올렸지만 음악은 끝나버리고 말았다. 이 부분에서 큰 감점이 있었고, 손연재의 볼 점수는 26.300점에 그쳤다. 올 시즌 손연재의 볼 종목 최저점이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선수들에게 상위권을 내줘 9위로 예선을 마쳤으나 올림픽에서는 한 나라당 선수 두 명만 출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순위는 8"라며 "이날 드러난 실수를 줄인다면 올림픽에서는 5~6위까지 도약도 기대를 걸만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런던올림픽 리듬체조에는 종목별로 메달이 걸리지 않고 개인종합과 단체전에 대해서만 메달이 걸려있다. 개인종합 결선에는 12명이 진출하게 되는데 이날 손연재의 순위 만을 놓고 볼 때는 결선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손연재가 볼 종목에서의 실수가 없었다면 27점 이상의 점수를 기대할 수 있었고, 순위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는데 결국 연기 막판 고비를 남지 못했다.

     

    손연재는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리본 연기를 펼치다 리본이 손잡이에 연결된 고리에서 빠지는 사고로 실격처리 되고 말았다. 이 같은 사고를 손연재의 잘못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수는 실수였다.

     

    손연재에게 주위 사람들이 거의 한 목소리로 조언하는 부분이 심리적 압박감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멘탈 매니지먼트 내지 마인드콘트롤이다. 하지만 이는 조언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 본인이 스스로 자신만의 멘탈 관리 능력을 터득해야 한다.

     

    손연재는 작년부터 그야말로 폭풍성장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급격한 기량향상을 이뤄오고 있고, 이 부분은 세계 체조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급격한 기량 향상과 맞물린 성적과 랭킹의 수직상승, 그리고 대중들의 관심의 폭증은 손연재에게 즐거움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어린 나이의 손연재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다.

     

    리듬체조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선수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볼, 리본, 후프, 곤봉 등 4개 종목에서 단 한 종목에서만 실수가 나와도 일찌감치 메달의 꿈을 접어야 한다. 그만큼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목이 리듬체조다.

     

    손연재처럼 단기간에 기량향상을 이룬 선수들은 리듬체조의 기량 자체보다 오히려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오는 심리적인 부담이 더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은 다음달 9일에 열린다. 아직 한 달 가량의 시간이 남은 셈이다. 남은 기간 동안 손연재에게 필요한 것은 심리적 불안감이 들지 않을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경쟁의 부담을 떨쳐낼 멘탈 매니지먼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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