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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의 홍명보호, 역대 최악의 '빛 좋은 개살구'?
    카테고리 없음 2012. 7. 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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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정식 무대에서 펼쳐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호는 지난 14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가진 평가전에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뉴질랜드를 2-1로 제압했다.

     

    박주영, 김창수, 정성룡 등 3명의 와일드카드가 모두 선발 출전한 가운데 뉴질랜드를 상대한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 선봉에는 역시 박주영이 있었다. 박주영은 전반 18분 뉴질랜드 진영 왼쪽 측면에서 윤석영이 연결한 크로스를 재치 있게 왼발 힐킥 슈팅으로 연결했고, 박주영의 슈팅은 뉴질랜드 수비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뉴질랜드 수비수의 몸에 맞지 않았어도 골문으로 들어가는 공이었으므로 명백한 박주영의 골이었다.

     

    박주영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뉴질랜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재치 있는 패스로 소속팀에서의 계속된 결장과 병역 논란 이후 이어진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있는 경기감각과 축구센스를 과시했다. 전날 구자철이 언급했던 대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셈.

     



    박주영의 선제골 이후 한국은 쉴 새 없이 뉴질랜드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전반전에는 더 이상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구자철, 박종우 등이 여러 차례 맞은 결정적인 기회에서 번번이 부정확한 슈팅으로 기회를 날려버렸기 때문이었다.

     

    축구라는 경기가 원래 그렇듯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 경기를 하다가 골을 넣어야 하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아주 드문 위기 상황에서도 골을 먹게 마련이다. 이날도 그 공식은 유효했다.

     

    박주영의 선제골 이후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고 후반전 들어서도 같은 ㅡ상황이 이어지자 뉴질랜드에서 골을 뽑아 냈다. 후반 27분 뉴질랜드의 셰인 스멜츠에게 골을 허용했다. 한국 페널티 박스 안쪽 중앙에서 지키고 있던 스멜츠는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침착하게 한국의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와일드카드 골키퍼 정성룡이 막을 수도 있었던 방향이었지만 공의 속도 때문에 그대로 놓쳤고, 그 전에 스멜츠 앞에 한국 수비수들이 3명이나 있었는데도 스멜츠를 자유롭게 놔둔 것이 화근이었다.

     

    스멜츠의 동점골로 경기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뻘쭘 모드로 바뀌었다. 그대로 끝난다면 잔치 분위기가 연출되어야 할 출정식 분위기가 어색한 분위기로 흐를 수도 있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한 선수는 남태희였다. 남태희가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맞이했고, 이를 침착한 볼 컨트롤로 슈팅하기 좋은 자세를 만든 뒤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키는 보기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 골이 이날의 결승골이 됐고, 남태희의 결승골 덕분에 경기 직후 이어진 홍명보호의 출정식 무대는 잔치 분위기 속에서 모양새를 갖출 수 있었다.

     

    이날 홍명보호와 뉴질랜드의 평기전은 스코어 자체만 놓고 볼 때 참으로 재미있는 승부로 보이는 경기였지만 경기 내용이나 질적인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함량미달에 가까운 경기였다.

     




    우선 뉴질랜드라는 팀의 전력 자체가 한국 대표팀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테스트하기에는 부족한 팀이었다.

     

     홍명보호의 전체적인 전력도 박주영의 건재와 남태희의 재기발랄함을 확인한 것을 제외한다면 그다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슈팅수 21-5라는 절대적인 우세속에서 겨우 2골을 성공시킨 빈약하기 그지없는 결정력이나 불과 5차례 허용한 슈팅 기회에서 골을 허용한 부분은 수비라인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노출한 장면이었다.

     

    특히 소속팀 수원에서 2경기 8실점하며 마이 묵고올림픽팀에 합류한 골키퍼 정성룡은 이날 와일드카드 골키퍼로서 수비의 안정감을 가져가는 데 있어 기존의 다른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들과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의 와일드카드 김창수 역시 평균 이상의 점수를 주기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홍명보호는 공격진과 미드필드 라인만을 놓고 볼 때 분명 역대 어느 올림픽 대표팀보다 화려한 면면을 지니고 있는 팀이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도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올림픽 이후 유럽 무대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진은 중앙에 이미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크기의 구멍은 정성룡이 아무리 경험 많은 골키퍼라고 해도 결코 메우기 어려운 구멍이다. 이 부분은 와일드카드 선발에 있어 홍 감독이 실수한 것이 아닌가 하고 느껴질 정도다.

     

    이 같은 어수선하고 균형감 없는 전력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호가 한국 축구 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악의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갖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금 현 상황에서 팀에 변화를 줄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제 믿을 것은 홍 감독의 능력과 그라운드 안에서 발휘될 박주영의 리더십이다. 특히 박주영은 이미 2년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현재 올림픽 대표팀 주축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동료애 이상의 형제애를 나눴던 만큼 홍 감독 이상의 역할을 박주영이 그라운드 안에서 해 줘야 한다.

     

    홍명보호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인 8강을 넘어 메달을 기대하기 이전에 최소한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크게 분발할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빛 좋은 개살구를 면키 어려워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날 뉴질랜드를 평가전 상대로 골라 온, 그리고 이날 비가 오는궂은 날씨임을 감안하더라도 초대권으로 입장한 관중을 빼면 5천명도 안 되는 관중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축구협회의 저렴한 행정력과 마케팅 능력은 분명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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