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위기의 우사인 볼트, 부진의 원인은 '대구 트라우마'
    카테고리 없음 2012. 7. 5. 13:12
    반응형

    남자 육상 100m 세계기록(958) 200m 세계기록(1919)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번개 인간우사인 볼트의 런던 정복행로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볼트는 최근 끝난 자메이카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의 훈련 파트너 출신인 요한 블레이크에게 100m 200m에서 모두 패했다.

     

    볼트는 이번 선발전 100m에서 986을 기록, 975로 결승선을 통과한 블레이크에 0.11초 뒤진 2위를 차지한데 이어 200m에서도 1983의 기록으로 역시 블레이크(1980)에 밀려 2위에 올랐다.

     

    자국 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하여 볼트가 런던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은 아니지만 볼트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팽배해 진 것은 그가 이번 선발전을 통해 스스로 여전히 대구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 보였기 때문이다.

     

    볼트는 작년 8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했다.

     

    출발직전 여유로운 모습과는 달리 스타팅블록에서 출발 준비자세를 취한 볼트는 이내 긴장한 모습을 보이더니 출발선을 떠나자 마자 자신의 실수를 직감하고 유니폼 상의를 벗어제치며 분노와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지난 2010 1월부터 부정출발을 한 선수를 곧바로 실격 처리하기로 결정, 대구 세계선수권이 바뀐 규정을 적용하는 첫 세계선수권대회였고 그 최대 희생양이 볼트가 된 셈이었다.

     

    이전부터 스타트에 약점에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볼트가 단 한 번의 부정출발로 실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긴장한 나머지 자멸하고 말았다는 것이 당시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볼트는 이후 다시 200m 4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대구 대회 이후에도 확고한 단거리 최강자로서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대회인 올림픽을 앞두고 자국 선발전에서 이상 징후를 노출하고 있는 것은 그가 여전히 대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볼트의 부진에 대해 부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가 지난 2월 독일 뮌헨의 한 병원을 방문, 비밀치료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당시 언론은 볼트가 선천적으로 척추가 굽어 생긴 다리 통증을 겪어 왔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볼트 측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었다.

     

    볼트 측의 주장대로 볼트에게 부상이 없다면 더더욱 스타트라는 약점에 기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볼트를 옥죄고 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볼트의 코치인 글렌 밀스 코치는 선발전에서 자신의 연습 파트너였던 블레이크에게 연거푸 패한 볼트에 대해 아직도 잠재력과 경기 능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선수이며 지금 일시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때가 되면 다시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한편으로는 볼트.와 함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앞으로의 대책과 훈련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심사숙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미 볼트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짚은 사람도 있다. 100m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미국 출신의 육상스타 모리스 그린이다.


    그린은 최근 미국 오레곤주 유진에서 열린 미 올림픽육상대표팀 선발전 기자회견에서 그린이 "2008년과 2009년 신기록 수립 당시 볼트가 선보였던 놀라운 경기력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목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은 현재 볼트의 경기력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나는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다. 볼트는 신기록을 세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볼트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스타트 부분에서 여전히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은 "지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볼트는 부정출발로 인해 실격을 당했다" "결국 훈련 파트너인 블레이크에게 100m 금메달을 넘겨주고 말았다. 현재 볼트의 문제점들은 출발부터 65m지점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은 이어 "부정출발을 해서는 안 된다. 이 부분만 잘 지켜낸다면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후반부 경주에 있어서 볼트의 스피드는 여전히 세계최고"라고 조언했다.  

     

    그린은 또 "만약 이번 주말에 있을 자메이카대표팀 선발전에서 볼트가 실수를 줄이고 자신의 예전 기량을 회복한다면 런던에서도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 "예전 기량을 지닌 볼트와 함께 달릴 수 있는 선수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트는 선발전에서 그린이 지적한 부분을 고치지 못했다. 스타트 부분은 오히려 퇴보된 모습을 노출했다. 볼트가 선발전에서 까먹은 기록 대부분은 스타트에서 비롯되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막판 스퍼트도 이전에 비해 폭발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들도 있지만 그것 역시 부진한 스타트에 따른 부수적 현상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이전만도 못한 형편없는 스타트의 배경은 아무래도 ‘대구 트라우마’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과 같은 최고의 시합이 주는 중압감을 볼트는 현재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1984년 LA올림픽 육상 4관왕이었던 칼 루이스(미국)도 라이벌인 칼빈 스미스(미국), 밴 존슨(캐나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타트가 느린 단점이 있었지만 이를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이겨내곤 했는데 그 무대가 큰 무대이건 작은 무대이건 루이스의 레이스 패넡이나 승리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중요한 경기가 주는 중압감을 나름대로 잘 콘트롤 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볼트가 경기중 쇼맨십이 뛰어난 선수임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그의 요란한 쇼맨십이 불안감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연막전술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과연 런던올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볼트가 특유의 쇼맨십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런던올림픽까지 한 달도 남지 남은 기간 동안 볼트가 얼마만큼 대구 트라우마를 떨쳐낼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