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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서울대 박사학위 도전? '생뚱맞죠'?
    카테고리 없음 2012. 6. 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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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이 서울대 박사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1일 서울대와 JS파운데이션(박지성재단)에 따르면, 박지성은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 강준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를 만나 이 대학 박사과정 입학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지성이 입학하려는 학과는 강 교수가 주관하는 이 대학 체육교육과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전공으로 지난 2월 명지대 체육학과 석사학위를 받은 박지성은 박사과정에서 스포츠행정 분야를 공부해 장차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 활동할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6월부로 맨유와 계약이 종료되는 박지성은 재계약 여부에 따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 서울대 대학원 전기모집에 응시할 예정이다.

     

    박지성은 이 학교 박사학위 입학 요건인 영어능력시험 TEPS 601점 취득을 위해 개인지도를 받아서라도 점수를 받아 제대로 입학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박지성의 생각에 좀처럼 공감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 마디로 생뚱맞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단 현역 선수생활을 앞으로도 수 년간은 더 해야 하는 박지성이 국내 대학의 박사과정에 등록해 공부를 하겠다는 것도 이해가 잘 되질 않고, 스포츠 외교를 펼치는데 있어 꼭 서울대 박사학위가 필요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일단 박지성이 영어능력시험 점수를 학교에서 요구하는 대로 제대로 얻어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점은 당연하지만 나름대로 기특한 태도다. 그러나 영어시험점수를 제대로 받아 입학을 한다 해도 그것이 끝이 아닌 박사학위를 향한 긴 여정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다지 대단한 일도 아니다.

     

    특히 박지성이 맨유와의 재계약 여부와는 상관없이 은퇴를 하지 않고 적어도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는 전제를 놓고 볼 때 국내 대학인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데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따른다.

     

    박지성 선수 부친인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상임이사(53)<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석사과정 때 학업에 전념하지 못해 지성이가 많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명지대학교에서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 4년을 마친 뒤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박지성이 이 대학 학생으로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했음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이전에 딴 학위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박사학위를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따내겠다고 하는 것은 어떤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좀처럼 납득이 되질 않는다.

     

    더군다나 박지성이 취득한 석사학위는 체육학 석사학위고 이번에 도전하겠다는 박사학위는 엄밀하게 말하면 경영학 내지 행정학 박사학위다. 석사학위 때와 다른 학문을, 그것도 박사가 되겠다고 공부를 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병행해가며 해보겠다는 박지성의 뜻은 무척이나 용감하기는 하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백 번 양보해서 그게 가능하다 하더라도 왜 굳이 영국에 있는 수 많은 대학들을 놔두고 서울대학교에 등록하겠다는 것인지도 이해가 안 가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게 믿고 싶지는 않지만 박지성도 혹시 공부보다 서울대 간판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만약 그렇다면 박지성은 분명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성이라는 이름 석자가 세계 축구계나 스포츠계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간판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차 스포츠 외교활동을 펼치기 위해 박사학위 공부를 하겠다는 것도 명분은 좋으나 실속이 없는 생각이다.

     

    그 보다는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대한축구협회나 대한체육회, 또는 아시아축구연맹이나 국제축구연맹 같은 곳에 취직을 해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단계를 밟아 나간다면 그것이 훌륭한 스포츠 외교관이 되는 데 더 좋은 코스라고 보여진다.

     

    여기서 굳이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송충이의 분수 내지 본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박지성은 현재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이루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과 필요하지 않은 일 또는 실속 있는 일과 실속 없는 일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박지성에게 서울대 박사학위 도전은 생뚱맞기도 하고, 적절하지도 않고 실속도 없는 행보라고 보여진다.

     

    국가대표팀까지 은퇴해 가며 소속팀에 집중하겠다고 한지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지금은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고 축구에 대해 고민하는 일. 그것이 박지성에게는 최고의 공부이자 훌륭한 스포츠 외교관으로 가는 경험 쌓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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