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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예선 중계권료 폭등의 주범은 IB스포츠?
    카테고리 없음 2012. 6. 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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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국내 지상파 방영이 중계권료 협상의 난항으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가 중앙일보 종합편성채널인 JTBC가 전격적으로 1차전인 카타르전(9일, 이하 한국시간)과 레바논전(12일)의 중계권을 월드스포츠그룹(WSG)으로부터 사들임에 따라 국내 시청자들은 카타르전을 생중계로 시청했고, 레바논전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카타르전과 레바논전 2경기를 방영하는데 JTBC가 WSG에 지불한 액수는 약 200만 달러(우리돈 약2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이를 두고 국내 지상파 3사(KBS, MBC, SBS)로 구성된 이른바 ‘코리아풀’이 협상에서 배제된 채 JTBC와 WSG가 단독으로 계약을 체결, 코리아풀의 협상력을 무력화 시키고 지나치게 많은 중계권료를 WSG에 안김으로써 국부를 유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월드컵 최종 예선을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중계권을 위임 받은 WSG는 그 동안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의 A매치 경기 중계권료로 코리아풀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다.

     

    홍콩의 스포츠마케팅 업체인 WSG는 4년간 최대 20경기(월드컵 최종 예선, 아시안컵, 런던 올림픽)를 중계하는 조건으로 5천200만 달러(우리 돈 약 609억 원)를 제시했다. 경기당 3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반면 지상파 3사는 1천700만 달러(우리 돈 약 205억 원)를 제시했다. 양 측의 제시액이 터무니없이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협상 과정에서 WSG는 인터넷, IPTV 등 뉴미디어 중계를 제외하고 지상파 중계만을 허용한다는 조건으로 코리아풀에 중계권료를 4천600만 달러(우리 돈 약 539억 원)로 하향 조정해 제시했지만 코리아풀은 같은 조건으로 1천510만 달러(우리 돈 약 177억 원)를 최종 제시했다.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고, 카타르전이 열리기 하루 전까지도 상황은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지상파 3사 스포츠국장들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계권료 협상 과정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 자리에서 KBS 박영문 국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중계권 협상을 했던 IB스포츠의 패키지를 보면 월드컵 하나, 아시안컵 2개대회, 올림픽 최종예선 2개 대회가 있었다. 모두 32경기였고 총 2천150만 달러(우리 돈 약 250억 원)에 구입했었다"며 "지금 WSG가 제시한 패키지는 다르다. 7년간의 경기와 4년간의 경기를 똑같은 가치로 올린 것은 맞지 않다. 물건이 다른데 똑같은 물건으로 치고 가격을 올린 것은 문제가 있다. 이전 패키지는 5개 대회였고 지금은 3개 대회"라고 설명했다.

     

    SBS 김진기 국장은 "3사가 제시한 금액은 이전에 비해 30% 인상된 것이고 WSG가 제시한 것은 경기당 3.75배"라고 전했다.

     

    김 국장은 이어 "2002년 이전에는 국제방송권자들이 일본과 먼저 계약을 했다. 이후 일본 금액의 10분의 1로 국내 방송사들과 계약한 것이 관례였다. 2002년 이후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현재 한국은 광고시장과 경재력, 인구 등을 볼 때 일본 중계권료의 5분의 1이 적당하다고 본다."며 "일본은 경기당 4억엔에 이번에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쪽으로 적용하면 8억원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국제시장에서 한국이 봉이 됐다. 봉 노릇을 더이상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과정으로 국내 시청자들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월드컵 예선 경기를 볼 수 없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는가 했지만 JTBC가 전격적으로 방영을 결정하면서 국내 시청자들은 무료로 한국과 카타르의 월드컵 예선경기를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부유출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WSG가 제시한 그 터무니없는 액수는 도대체 어떻게 나온 것일까?

     

    방송업계에서는 대놓고 말은 못하고 있지만 은근히 그 책임의 화살을 IB스포츠로 돌리고 있다.

     

    이전 계약에서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총 5개 대회(월드컵 최종 예선, 아시안컵 2개 대회, 올림픽 최종 예선 2개 대회) 32경기를 중계하는 조건으로 WSG가 내건 가격이 2천150만 달러였는데  당시 IB스포츠가 중계권을 사 지상파 3사에 되판 가격은 3천700만 달러였고, 이번에 WSG가 코리아풀에 제시한 중계권료는 그 3천700만 달러가 기준이 됐다는 것.

     

    KBS 박영문 국장은 “마진이 붙은 가격을 기준으로 인상하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난다 ”며 “그들 요구대로 중계권료를 주게 되면 엄청난 국부 유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IB스포츠가 지난 계약에서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마진을 붙여 중계권료를 팔아 그것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이 IB스포츠에 대해 대놓고 비난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바로 최근 지상파 3사가 월드컵 축구대회 등을 비롯한 각종 중요 스포츠 이벤트 중계에 있어 도의에 어긋난 출혈 경쟁을 벌여 온 것이 외국 스포츠마케팅사들로 하여금 한국을 ‘봉’으로 여기게끔 만들어 중계권료 폭등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방송사들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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