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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교생실습 논란이 만들어 낼 긍정적 후폭풍?
    카테고리 없음 2012. 6. 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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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의 교생실습을 둘러싼 논란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가 김연아의 교생실습을라고 표현한 연세대 황상민 교수를 검찰에 고소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연아 측은 황 교수가 지난달 22 CBS라디오의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한 발언 가운데 "김연아가 언제 대학 다녔나. 김연아는 교생실습을 갔다기보다 한 번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이야기"라고 말한 부분을 명백한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명예훼손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발언은 대학이 스포츠 스타를 통해 대학 마케팅에 집중한 나머지 학교의 원래 역할인 교육을 소홀히 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김연아를 공격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

     

    하지만 황 교수의 쇼 발언에는 분명 김연아의 교생실습을 비꼬는 뉘앙스가 포함되어 있었고, 듣기에 따라서는 김연아가 교생실습을 나간 학교에서 불성실한 교생실습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던 발언이었다.

     

    김연아 측에서는 황 교수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한다면 언제든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이번 김연아 측의 고소는 황 교수의 사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용임을 숨기지 않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황 교수가 억울함(?)을 무릅쓰고 김연아 측이 원하고 있는 대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 김연아의 교생실습을 둘러싼 논란은 표면적으로 일회성 헤프닝으로 일단락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황 교수가 끝내 사과를 거부하고 법정에서 김연아 측과 공방을 벌일 경우다. 황 교수가 자신의 쇼 발언을 방송 당시 자신이 말했던 내용의 전체적인 맥락, 즉 김연아가 4학년이 될 때까지 교생실습을 나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학문적 소양을 쌓지 못했음에도 대학 측이 김연아에게 교생실습의 자격을 준 것, 그리고 그와 같은 자격미달 상황에서도 기자들을 불러놓고 공개적인 교생 수업을 한 것은 대학 측과 김연아 측이 공동 연출한 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상황은 좀 복잡해 진다.

     

    공개된 공적 장소인 법정에서 펼친 주장인 만큼 이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러는 과정에서 대학생 김연아의 4년간의 학교생활이 어떠했는지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김연아 교생실습 논란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은 김연아가 교생실습을 성실하게 했느냐의 여부 보다는 김연아가 교생실습을 나갈 만큼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는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과거 김연아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학교에 거의 가지 않았다고 스스로 말한 적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려대학교의 한 교수가 김연아에게 F학점을 주면서 학교생활에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김연아 측의 태도를 질타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가 하나 둘 모이다 보면 분명 김연아의 대학생활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와 같은 문제는 김연아 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것이 설령 고려대의 체육 특기생에 대한 일반적인 배려이고, 김연아가 체육 특기생으로서 다른 고려대 체육 특기생들에 비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닐라고 해도 말이다.(얼마 전 필자는 포스팅한 내용에서 고려대 체육 특기생 출신의 한 지인이 다른 고려대 체육 특기생들의 예와 비교할 때 김연아의 교생실습이 특혜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소개한 바 있다.)

     

    만약 이번 공방이 김연아의 교생실습의 성실성 여부를 검증하는 데서 벗어나 지난 4년간 김연아의 대학생활에 대해 검증하는 양상으로 번져간다면 이는 단순히 대학생 김연아의 성실성 여부를 검증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학원 스포츠 전체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쪽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논란의 불똥이 대학뿐만 아니라 현재 각급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스포츠 선수들에게 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최근 국내 스포츠계와 정부는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육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다. 대학의 여러 종목의 스포츠 리그를 해당 대학을 교환 방문하는 홈 앤드 어웨이방식으로 치르고 있는 점이나 중고등학교의 축구나 야구도 클럽 중심, 주말리그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모두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그 배경이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많은 종목의 체육 특기생들이 수업이나 과제, 시험 등은 남의 이야기로 여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아는 한 기자는 최근 교생실습을 했던 몇몇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경우 교생실습 자체도 상당히 부실하게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스포츠로 국위선양을 했다는 것 자체가 학생 선수가 학교생활을 불성실하게 해도 되는 자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관점에서 볼 때 분명 잘못된 일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생 선수들, 특히 이른바 체육 특기생이라 불리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학사관리에 관한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부와 스포츠계에서 체육 특기생들의 부실한 학업 문제를 개선하는데 있어 김연아의 교생실습 논란이 그 단초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연아 교생실습 논란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긍정적인 후폭풍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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