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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교생실습 논란과 '꿀 먹은 벙어리' 고려대
    카테고리 없음 2012. 5. 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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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여제’ 김연아(22.고려대 체육교육과)의 교생실습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연아의 교생실습이 마케팅용 이며, 대학 4년간 제대로 학과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김연아에게 교생실습 기회가 주어진 것은 특혜라고 주장함으로써 촉발됐다.

     

    황 교수는 지난 22 <기독교방송>(CBS) 라디오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성실이라 함은 정해진 것을 꾸준히 잘 실행한다는 것이라며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교생실습을 성실히 간 것은 아니고요. 교생실습을 한 번 간다고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말이라고 언급, 김연아의 교생실습을 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교생실습은 그냥 고등학교 가서 구경하는 거 아니다라며스포츠 스타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데 과도하게 특정 스포츠 스타를 영웅시하는 건 조금은 후진국적 행태라는 것은 생각해줘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일반교사들에게는 유명하다고 얼굴 한번 내밀고 교사자격증 받아가는 게 어떻게 비치겠냐김연아 선수의 부모나 학교가 김연아 선수에게 잘못 가르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교수는대학이 교육 기관임을 포기하고 일반 기업처럼 홍보를 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대학이 마케팅의 수단으로 스타를 활용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 교수의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가 발끈하고 나섰다. 황 교수가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만큼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예상컨대 올댓스포츠가 황 교수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그 명목은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김연아가 고려대 입학 이후 4학년이 된 지금까지 학교의 체육특기자 규정에 따른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를 해서 교생실습을 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자격을 얻고 있는지 여부이고, 또 한 가지는 김연아가 교생실습을 하고 있는 진선여고에서 다른 교생들과 마찬가지로 충실하게 교생실습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지 여부다.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놓고 보면 두 번째 요소. , 김연아가 진선여고에서 교생실습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그렇다쪽으로 증명이 되고 있어 보인다.

     



    복수의 진선여고 재학생과 재직 교사들에 따르면 김연아는 매일 오전 8 30분에 출근해 오후 4시께 다른 교생실습생들보다 약 10분 정도 빨리 퇴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칫 하교시간에 학생들과 한데 섞이게 될 때 일어날지도 모르는 안전상의 문제점을 고려해 학교 측에서 배려한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학교에서도 김연아는 여느 교생들과 마찬가지로 하루 3-4시간의 수업에 참가하고 있으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특강도 한 차례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분은 진선여고의 재학생이 직접 찍어 인터넷에 올린 사진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이쯤 되면 김연아가 현재 진선여고에서 받는 교생실습이 그저 시늉만 하는 수준은 아님이 드러난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김연아의 모교인 고려대 측의 미온적인 자세다. 고려대는 김연아의 교생실습 논란이 불거진 이후 며칠 동안 논란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없었다.

     

    지난 2009년 김연아가 고려대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하자 곧바로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내 고려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던 때의 민첩함을 이번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고려대의 이 같은 수수방관적태도는 황 교수가 언급한 첫 번째 문제. , 김연아가 고려대 입학 이후 4학년이 된 지금까지 학교의 체육특기자 규정에 따른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를 해서 현재 교생실습을 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자격을 얻고 있는지의 문제에 대해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을 수도 있는 모습이다.

     

    사실 김연아가 고려대에 입학한 이후 김연아와 고려대의 관계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고려대가 김연아를 앞세워 학교 마케팅에 활용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노골적이었고, 동계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지원활동 등 각종 스포츠 외교활동으로 바쁜 김연아가 제대로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황임에도 단 한 차례의 휴학도 없이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황상민 교수의 발언에 대해 올댓스포츠가 법적 대응 방침 피력한 만큼 실제로 어떤 형태로든 소송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김연아의 학교생활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이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 김연아가 과연 고려대에서 학점이나 소양 면에서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으로서 선생님 실습을 받을 만한 상황인지, 만약 그럴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그와 같은 자격을 갖추게 되기 까지 학교 측에서 김연아에게 부당하게 특혜를 주거나 그 과정에서 편법적이고 탈법적인 방법이 동원되지는 않았는지가 가려지게 된다는 의미다.

     

    이 대목이 아마도 황 교수의 명예훼손을 입증할 핵심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교수에게 법적인 책임을 지우는 문제를 떠나서라도 이번 문제는 김연아 측에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사실 이번 논란은 표면적으로 김연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른바 스포츠 스타로 불리는 선수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8개월 전 마린보이박태환도 교생실습을 받았다. 단국대 재학생인 박태환 역시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1년 중 상당한 시간을 전지훈련과 대회 참가를 이유로 외국에 체류하게 되면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김연아보다 오히려 더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박태환이었음에도 말이다.

     

    그럼에도 그는 정상적으로 교생실습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은 없었다. 김연아 측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소위 스포츠 스타들의 학사관리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고민하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건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된다면 이번 논란이 그저 소모적인 논란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의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졌을 때 <조선일보>의 김대중 주필은 자신의 칼럼에서 문 당선자가 체육계에 몸담았던 사람임을 고려해 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써 비난을 받았다.

     

    이는 곧 운동하는 사람은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학문적인 수준과 소양이 낮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체육특기생은 어느 대학이나 일반 학생들보다 수업 참가나 시험, 학점 부여 등에서 일정한 배려를 해 주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특기생도 분명 학생은 학생이니 만큼 특기생에게 적용되는 학사관리 규정을 준수해야 함은 물론이다.

     

    김연아가 이 같은 학사관리 규정을 충실하게 이행했다면 부끄러울 일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김연아 측은 차제에 김연아가 지난 4년간 고려대 재학생으로서 학점 획득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가 없었음과 학점 획득 과정에서 탈법적이고 편법적인 방법이 동원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고려대 측에서도 함께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 세세한 개별 과목의 학점을 공표하지 않더라도 김연아가 바쁜 일정 속에서 학생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밝힌다면 이번 논란은 오히려 김연아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지금 고려대는 꿀 먹은 벙어리상태다. 이런 태도는 김연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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