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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튼 강등...'의리냐 실리냐' 이청용의 딜레마
    카테고리 없음 2012. 5. 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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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용의 소속팀인 볼튼 원더러스가 14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2011-201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경기에서 스토크시티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끝내 챔피언십(2부리그)로의 강등이 확정됐다.

     

    이청용은 이날 후반 35분경 교체 투입되어 1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끝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팀의 강등을 지켜봐야 했다.

     

    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해 7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 시즌 매치를 치르던 도중 상대 선수의 살인 태클에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뒤 치료와 재활에만 매달려 왔던 이청용은 지난 6일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EPL 37라운드 경기를 통해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팀에 복귀한 지 단 두 경기 만에 이청용은 소속팀의 강등이라는 가슴 아픈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이청용의 향후 거취에 모아지고 있다. 볼튼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만큼 EPL 내 다른 팀이나 다른 국가의 1부 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한 편에서는 이청용이 볼튼의 EPL 재입성을 위해 팀에 최소 1년간은 잔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청용의 부상 공백으로 팀이 어려운 지경에 빠진 상황에도 볼튼의 오언 코일 감독은 이청용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고, 팬들 역시 너무도 늦은 감이 있는 이청용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그의 복귀전이었던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이청용의 이름이 호명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하는 의리를 보여준 만큼 이청용도 이에 화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청용 역시 자신의 부상 공백과 팀의 강등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 나름대로 그 역량을 좀 더 키워보려던 찰나에 불의의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1년여간을 허송세월을 한 만큼 이청용에게는 일각의 시간이 아쉬운 상황이다. 이청용 개인이 축구선수로서 가질 수 있는 절박함 외에도 경제적인 실리라는 측면에서 볼 때도 이적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이청용이 이적을 하는 것이 꼭 볼튼을 배신하는 것 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볼튼이 강등되면서 그에 맞게 팀의 살림살이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청용을 이적시킴으로써 볼튼 구단에게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일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올 여름 이적시즌 볼튼의 가장 매력적인 상품으로 이청용을 지목하고 있다. 이청용의 이적료는 지난 2009 FC서울에서 볼튼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우리 돈으로 약 41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그보다 3배 가까이 오른 119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청용이 적정 이적료를 볼튼에 안기고 자신도 계속 빅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그야말로 -윈 게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볼튼 구단과 볼튼의 팬들에게 이청용이라는 존재가 갖는 의미와 차기 시즌 EPL 재입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이청용이 팀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도 이청용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볼튼 팀 내에도 이미 볼튼이 강등되더라도 팀에 남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선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청용과 함께 지난 2010-2011 시즌 볼튼의 돌풍을 이끌었던 미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스튜어트 홀든은 최근 지역 언론 <볼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볼튼에서 행복하고 이곳이 내게 맞는 팀이라고 느낀다. 볼튼의 일원이기에 팀의 운명과 함께하겠다.”며 볼튼이 강등되더라도 팀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물론 홀든이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16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상태의 선수이기는 하나 일단 회복되어 팀에 복귀한다면 전력적으로 큰 보탬이 될 만한 기량의 선수임을 감안한다면 홀든의 이 같은 다짐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즌 38경기 무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를 평정한 유벤투스는 몇 년전이른바 유벤투스 스캔들이라고 불리는 승부조작 스캔들로 2부리그에 강등됐던 적이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소속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델 피에로, 잔루이지 부폰 등 상당수 핵심 선수들은 팀에 남아 1부 리그 재진입에 힘을 보탰고, 결국 유벤투스는 다시 세리에A에 복귀할 수 있었다.

     

    유벤투스의 팬들은 델 피에로와 부폰의 그와 같은 의리를 지금도 칭송해마지 않는다. 이청용에게도 이번 볼튼의 강등이 스스로 볼튼맨으로서 팬들에게 의리의 선수로 기억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선택은 이청용의 몫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이청용을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상황인 것 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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