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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박주영에 대한 부당한 '왕따' 멈춰라카테고리 없음 2012. 5. 10. 13:23반응형
논란이 일던 박주영(아스널)의 대표팀 발탁 문제가 ‘선 해명, 후 발탁’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자 일부 언론들의 노골적인 불만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축구가 오로지 박주영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박주영 공화국’이냐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이번 박주영에 대한 대표팀 발탁 입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진 언론들은 박주영의 병역 연기가 합법적인 병역 연기인지 병역 회피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안부재론’에 떠밀려 그를 발탁한다는 것은 성급하기도 하고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박주영에 대해 모나코 왕실이 장기 체류 허가를 내주면서 박주영의 병역이 10년간 연기됐다는 소속이 전해진 당시 병무청에서는 분명 박주영의 병역 연기가 합법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이번에는 합법이기는 하나 편법이라는 논란이 이어졌고, 박주영의 병역 연기가 편법 병역 회피라는 논리는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박주영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변호사를 통해 병역 연기 관련 서류 제출할 때 35세 이전에 한국에 돌아가 병역의무를 다하겠다는 각서를 병무청에 제출했으며 약속대로 35세 이전에 들어가 병역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는 점과 입대의 형태에 관해서도 전투병으로 입대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주영은 "지금도 수많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저만 병역 연기 혜택을 받은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이번에 병역 연기 절차를 밟은 것은 이민을 가기 위한 것도 아니고 병역을 면제받거나 회피하겠다는 것도 절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부모님 품에서 자랐고 축구를 해왔고 국민께 수많은 사랑을 받아 온 제가 어떻게 국방의무를 저버릴 수 있겠는가? 반드시 35세 이전에 시기가 언제일지 아직 모르겠으나 현역으로 입대할 각오다. 그런 만큼 더 큰 부담을 갖고 선수생활에 최선을 다해서 국가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의 뜻과 병역의무 이행에 관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분명히 전했다.
박주영은 또 ‘왜 이런 말을 진작 하지 안 했나?’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말을 많이 한다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입으로 말한 것은 항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왔다.”며 “처음부터 스타가 되기 위해 축구를 한 게 아니라 그저 축구가 좋아서 한 것이다. 그런 것이 다른 부분으로 많이 가려지는 것 같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주영이 국내에 입국해 별도의 기자회견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미 당시 기사로 박주영은 기자회견을 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축구협회가 박주영의 기자회견을 추진하는 것은 박주영의 이마에 새겨진 ‘병역 회피자’라는 ‘주홍글씨’를 지워주기 위함이 아닌 박주영의 병역연기 특종 보도를 놓쳐 화가 잔뜩 나 있는 국내 언론들을 달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결국 박주영의 이번 병역 연기가 그야말로 병역 회피인지 아닌지는 박주영이 약속한 시점에 그의 말대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지 안 하는지를 보면 검증이 될 것이고 언론은 그때 가서 비판을 해도, 파렴치한으로 몰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
국내 언론들은 또 박주영의 기량이 대표팀에서 뛸 만한 수준인지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참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비록 박주영이 아스널의 소속 선수로 아스널의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지만 최근 아스널의 리저브(2군) 경기에 출전해 연일 골을 터뜨리는 등 나름대로 괜찮은 컨디션과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문제에 그렇게 쌍심지를 켜고 삐딱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언론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뛸 만한 상태인지 아닌지를 아스널의 1군 경기에서 검증할 수 없다면 일단 대표팀에 불러서 훈련시켜 보고 실전에서 테스트를 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다. 지금 언론의 태도는 박주영에 대한 테스트 자체를 막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아무리 다매체 시대이고, 언론의 권위나 신뢰성이 과거와는 그 무게가 다르다고는 하나 여전히 언론은 권력으로 불릴 만한 힘을 가진 존재다.
한국 언론이 박주영 한 선수를 놓고 ‘죽이겠다’고 달려들면 아무리 ‘날고 기는’ 박주영이라도 대한민국의 선수로 존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이천수가 어떻게 한국 축구계에서 매장됐는지를 떠올려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한 명의 선수를 표적 삼아 벌이고 있는 한국 언론의 이 같은 적절치 못한 ‘왕따’ 행태는 분명 한국 축구를 병들게 하고 있는 암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언론 스스로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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