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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대표팀 발탁, 당연하지만 쉽지 않았을 결단카테고리 없음 2012. 5. 9. 13:26반응형
박주영(아스널)의 소속팀이 당분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될 전망이다.
9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최근 3자 회동을 갖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병역기피 논란’으로 인해 대표팀 발탁 여부가 불투명했던 박주영을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과 2012 런던올림픽 ‘와일드카드’로 함께 활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기준은 경기력이나 컨디션이 돼야하며 병역기피 논란 자체가 되면 안된다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두 대표팀에 모두 승선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에 있어 가장 크게 작용한 요소는 ‘대안부재론’이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두 감독이 박주영의 발탁을 놓고 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박주영을 대체할 다른 카드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해외파 위주로 오는 31일 스페인전을 치른 뒤 국내파가 합류해 곧바로 최종예선에 돌입해야 하는 대표팀과 사상 첫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올림픽팀이 처한 여건을 고려하면 박주영이 전략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축구협회는 박주영의 병역기피 논란에 따른 국민적 반감을 푸는 대안도 마련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주영이 2011~2012 시즌 일정을 마치고 다음 주 귀국하면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주영 본인이 직접 나서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팬과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솔직하게 사과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 박주영 측에서도 긍정적인 사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문제를 해당 대표팀 감독들과 축구협회 수장이 만나 이처럼 신속하게 결론을 낸 것은 대표팀 운영과 관련된 불확실성 하나를 제거했다는 점에서 우선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박주영 문제를 오래 끌 경우 자칫 불필요한 논란을 재생산 할 수 있고, 그것은 결국 A대표팀이나 올림픽 대표팀 전력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박주영이란 ‘변수’를 신속하게 ‘상수’로 변환시켜 놓음으로써 대표팀에 보완해야 할 다른 요소들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샘이다.
이와 함께 이번 축구협회의 박주영 대표팀 발탁 입장 정리는 이런저런 말들에 휘둘리지 않고 내려진 합리적 결정이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박주영의 병역 연기 문제와 병역 기피 논란, 그리고 그에 따른 대표팀 발탁 논란은 어찌 보면 ‘목소리 큰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박주영에게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악성 댓글과 비난을 쏟아내는 일부 누리꾼들과 그들의 목소리를 마치 전체 국민의 목소리인 양 보도한 소위 ‘메이저 언론’이라는 언론사들이 ‘병역’의 문제가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가장 민감한 문제임을 악용, 필요 이상으로 논란을 키웠다는 의미다.
박주영의 병역 연기 논란과 대표팀 발탁의 문제는 결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구도가 되어서는 안될 사안이었다.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어떤 결정이 합리적인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건전한 토론이 필요한 사안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분명 이번 축구협회의 결정은 여론을 가장한 ‘목소리 큰 사람들’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은 냉정하고 합리적 판단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제 공은 박주영에게로 왔다. 논란의 초기에 직접 나서서 해명하고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일을 게을리 함으로써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기도 힘겨운 상황으로 만든 장본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서 대표팀 유니폼이 부끄럽지 않은 기량을 지니고 있어야 함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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