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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카가와, 2005년 박지성보다 매력적 카드인가
    카테고리 없음 2012. 4. 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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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일본 축구의 희망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묀핸글라드바흐와의 시즌 34라운드 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시즌 12)골을 성공시켰고, 그의 소속팀인 도르트문트는 이날 묀헨글라드바흐를 2-0으로 제압함으로써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독일 분데스리가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이미 리그 베스트11’에 뽑히면서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았던카가와는 이로써 올 여름 도르트문트를 떠나 빅리그 무대에 입성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그의 빅리그행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가와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클럽은 맨유를 비롯해 첼시, AC밀란 등 이름만 대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명문 클럽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맨유의 경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카가와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카가와도 언젠가 인터뷰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보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더 선호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카가와에게 유럽 유수의 명문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낼 경우 카가와의 마음은 일단 도버해협을 건너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카가와가 맨유에 입단하게 된다면 그 순간 박지성이 맨유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 하다.

     



    박지성이 이번 시즌 막판 결장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현지 언론에서도 박지성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맨유가 올 여름 몇몇 선수들을 정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박지성의 이적설은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는 양상이다. 그리고 박지성의 이적설에 결정적 모티브가 되는 선수가 바로 카가와라고 할 수 있다.

     

    박지성이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지난 2005. 당시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소속이었던 박지성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고 직접 박지성에게 전화를 걸어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지성 본인도 직접 전화를 받았지만 긴가민가했던, 그리고 오늘의 박지성을 존재하게 만든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이와 같은 사건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맨유의 유니폼을 들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찍은 박지성의 사신이 공개되면서 비로소 사실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국내 기자들 가운데는 박지성이 맨유 입단 후 올드 트래포드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면서도 합성사진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는 말이 전해지고는 있지만 어쨌든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었고, 한국 축구사는 물론 아시아 축구사에 일대 사건이 일어난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그 이후 박지성은 숱한 위기론과 이적설을 일축해가며 7년이라는 시간을 맨유에서 보냈고7년 이라는 시간 동안 수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맨유의 황금기를 함께 이끌고 왔다.

     

    그렇다면 맨유의 퍼거슨 감독에게 2012년의 카가와는 2005년의 박지성과 비교할 때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일까?

     

    전적으로 필자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그 대답은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가 아니고 그럴 수 있다.’는 대답이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카가와가 매력적인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영입하던 당시와 비교할 때 올 여름 카가와를 영입하게 됐을 때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다소 커 보이기 때문이다.

     

    박지성을 영입할 당시 퍼거슨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기막힌 결승골을 뽑아냈고, 이후 한국의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한 몫을 했던 선수 한 명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유럽 클럽대항전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음을 꾸준히 보고받고 있었고, AC밀란과의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박지성이 국내용 뿐만 아니라 국제용으로도 통할 수 있는 선수임을 확인했다.

     



    물론 카가와에 대해서도 퍼거슨 감독은 직간접적으로 보고를 받아왔고, 카가와의 영입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까지 알려졌지만 카가와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검증이 된 선수일 뿐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나 국가대표로서 충분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볼 수는 없는 선수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찾아 본 카가와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확실히 카가와가 기존의 일본 선수들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선수임을 확인할 수 있으나 그 영상은 모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일 뿐 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클럽대항전 무대에서 인터밀란이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펼친 플레이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이나 샬케04 정도를 제외하면 별다른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클래스가 한 단계 위에 있는 팀이다. 당연히 팀 전체적인 전력이 높을 수 밖에 없고, 그 가운데 카가와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많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의 능력이 온전히 맨유에서 뛸 정도의 클래스의 선수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가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명문 클럽들을 상대로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지만 그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남긴 족적은 박주호(스위스 바젤)보다도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퍼거슨 감독이 카가와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이 부분은 카가와가 박지성의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카가와는 박지성에 비해 국제적 경쟁력이란 측면에서 다소 검증이 부족한 상태임은 틀림이 없다.

     

    결국 선택은 퍼거슨 감독의 몫이다. 카가와를 영입하는데 따른 위험부담도 온전히 퍼거슨 감독의 몫이다. 그의 선택이 실제로 카가와에게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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