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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에게 K리그 생중계란? '위기탈출의 승부수'카테고리 없음 2012. 4. 20. 17:51반응형
<조선일보>의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채널 19번)이 프로축구 K리그를 중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TV조선은 22일 오후 3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북현대 경기를 시작으로 매 주말 K리그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TV조선이 중계할 K리그 경기의 분량은 올 시즌 30경기 이상이며, 모든 경기를 HD(High Definition·고화질)로 100% 생중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의 K리그 중계는 종합편성채널로서는 단독중계이며 종합편성채널이 프로스포츠를 단독으로 생중계하는 것은 TV조선이 최초다.
TV조선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프로축구는 내년 시즌 승강제를 앞두고 관심이 뜨겁다. 사상 처음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만큼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치열한 명승부가 펼쳐져 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축구팬들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생생한 중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TV조선의 이번 K리그 중계결정은 축구팬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프로야구의 엄청난 인기에 밀려 매 주말 K리그 중계를 찾아 이 채널 저 채널을 찾아 헤매는 고충을 안고 있던 K리그 팬들에게 매 주말 고정적으로 K리그 경기를 볼 수 있는 채널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크나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다 지역별로 요금상품별로 시청 가능한 채널에 차이가 있는 케이블 스포츠채널이 아닌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종합편성채널에서 K리그가 중계가 된다는 점도 K리그 팬들에게는 더더욱 기쁜 소식이다.
물론 TV조선이 K리그 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종합편성채널들이 현재 겪고 있는 현실적인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출범 당시부터 특혜시비에 휘말렸고, 출범 이후에도 이런저런 방송사고와 구설수로 인해 모든 프로그램이 사실상 ‘애국가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고, 그로 인해 광고수입이 당초의 기대에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종합편성채널들이 2-3년 내에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흉흉한 이야기들이 공공연히 나도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TV조선의 경우 조선일보의 막강한 영향력을 등에 업고 기세등등하게 출발했지만 ‘조선일보를 읽어주는 수준’이라는 비아냥 속에 4개 종합편성채널 가운데서도 시청률 면이나 방송수준 면에서 뒤쳐진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최근에는 100억짜리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한반도’가 조기종영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TV조선이 K리그를 중계하기로 결정한 것은 프로스포츠 중계방송이 지닌 특성을 잘 이용해 시청률 향상과 광고수입 증대를 도보해 보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K리그 중계를 통해 국내 축구팬들, 특히 그 동안 종합편성채널을 외면해 온 젊은층 시청자들을 TV조선의 고정 시청자로 끌어들임으로써 비교적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광고수익을 늘려나간다면 앞으로 TV조선이 생존하고 성장해 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스포츠중계를 해 본 경험이 없는 TV조선이 스포츠전문채널이나 지상파방송과 같은 퀄리티의 스포츠중계방송을 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회의론과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UEFA 챔피언스리그는 차치하더라도 풍부한 스포츠중계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지상파 채널과 스포츠전문케이블채널을 통해 K리그를 시청해 온 국내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TV조선이 품질 면에서 제대로 된 중계를 해내지 못할 경우 그로 인한 타격은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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