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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가이탄 영입이 박지성에게 위협? 과연 그럴까?카테고리 없음 2012. 4. 17. 13:54반응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로부터 아르헨티나 출신의 정상급 미드필더 니콜라스 가이탄을 영입하게 됐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국내 언론들이 가이탄의 존재가 박지성에게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유력일간지 ‘텔레그래프’ 16일자에 따르면 맨유는 가이탄을 영입하기 위해 2천만 파운드(우리돈 약 360억원)와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임대 중인 이탈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페데리코 마케다의 소유권, 그리고 브라질 출신 측면 수비수 파비우의 1년 임대를 제시했다.
올시즌 맨유는 루이스 안토니오 발렌시아, 루이스 나니 등 능력있는 윙어들이 시즌 초반 줄부상을 당한 탓에 이미 은퇴했던 폴 스콜스를 현역으로 복귀시키고 노장 라이언 긱스와 박지성에게 중앙과 측면을 오가도록 하는 등 미드필드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 결과 맨유는 제대로 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한 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줄줄이 탈락하는가 하면 잉글랜드 국내에서도 FC컵과 칼링컵을 모두 잃고 이제 프리미어리그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다음시즌 맨유가 국내외적으로 다관왕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미드필드의 보강이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2천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가 말해주듯 가이탄은 중앙과 측면이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나 프로선수로서 모두 세계 최정상급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 받는다.
특히 그는 지난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서 맨유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맨유가 거액의 이적료에 팀내 유망주를 얹어주는 방식으로 만만치 않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이탄을 ‘입도선매’하는 이유도 가이탄에게 맨유 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가이탄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3천800만 파운드(우리 돈 약 685억원)를 책정해 놓았던 벤피카는 바이아웃 금액 밑으로 제시하는 팀들의 제의에 무리해서 협상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맨유의 뿌리치기 어려운 제안에 결국 화답을 보내고 말았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에서는 가이탄이 맨유의 유니폼을 입을 경우 박지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가이탄의 플레이스타일과 주포지션을 감안할 때 박지성보다는 나니 또는 발렌시아에게 위협이 될 만한 선수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보여진다.
맨유에서 박지성의 주포지션을 굳이 든다면 ‘수비형 측면 미드필더’ 내지 ‘수비형 윙어’ 정도가 될 것이다. 공격적인 역할보다는 수비적인 역할에 더 큰 비중이 주어진 미드필더인 셈이다.
하지만 가이탄은 기본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현란한 발재간과 폭발적인 스피드, 그리고 빼어난 골결정력 등 모든 플레이 스타일이 나니, 발렌시아, 애슐리 영과 같은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좀 더 직접적으로 꼬집어 보자면 나니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가이탄의 경쟁자로 나니를 꼽은 이유는 가이탄이 나니의 조국인 포르투갈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그만큼 테크닉적인 측면이나 플레이 스타일면에서 나니와 닮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니의 경기력이 비교적 기복이 심하고, 신체적으로도 부상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나니를 대체하거나 나니와 적절히 시즌을 나눠 뛰어줄 선수가 필요했을 것이다.
가이탄이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것 때문에 박지성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박지성이 현재 맨유에서 부여받고 있는 임무가 가이탄과는 분명 구분되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에서도 이제 고참급에 속하는 박지성에게 이제 ‘주전이다, 아니다’, ‘누구 때문에 위기를 맞는다’는 식의 말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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