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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과 데얀의 극적인 화해...그들은 정말 화해했을까?
    카테고리 없음 2012. 3. 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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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방이라도 무슨 사단이 날 것 같았던 FC서울과 데얀이 극적인 화해모드로 접어들었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8일 오후 구리 챔피언스파크서 열린 구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지난 4일 열렸던 대구와의 K리그 개막전에서 데얀을 경기시작 22분 만에 교체 아웃 시켰던 사건으로 촉발된 데얀과의 불화설에 대해 불화는 없다고 주장했다.

     

    최 감독은 "집안 형제들도 사소한 마찰이 있다. 데얀과 우리는 형제나 다름 없는 관계다.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충분히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당시 데얀을 교체한 것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교체한 감독으로서의 권한행사임을 강조했다.

     

    그는 데얀의 태업 논란에 대해 "태업이라고 내가 말한 적은 없다. 장거리 이동으로 시차 등의 문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태업에 대해서 서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면서 "다음날 데얀을 불러 충분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신뢰를 확인했고 좋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또 대구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데얀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공론화 시킨 것에 대해선 "데얀의 경기력은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부문이다. 데얀에 대해선 그 순간 화가 났다"면서도 "지금은 제자리로 돌아왔고 상당히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최 감독의 발언에 데얀도 화답했다.

     

    데얀은 같은 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문제의 대구전에 대해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갔다와서 금요일에 돌아왔다. 긴 시간의 비행이 있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감독님이 나를 교체한 것은 내가 경기에서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끝난 후 코치진과 동료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당시의 부진이 결코 태업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데얀은 태업 논란의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행 불발에 대해 "해외에서 제시된 금액이 매우 컸다. 구단에서도 거절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나도 하루 이틀 만에 잊을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가진 데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구단이 나를 잡아주고 믿었기 때문에 팀 동료와 구단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번 전남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불화설이 가설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 감독은 여기서 잠깐 지난 4일 대구전 직후 어떻게 말했는지 되짚어 보자.

     

    최 감독은 대구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데안이 지금 구단과 아직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구단과는 그런 상황이지만 나는 데얀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데얀이 그 약속을 어겼다. 지금까지 보여준 신뢰, 동료들의 믿음을 데얀 본인이 망각을 한 것 같다"고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최 감독은 "한 선수의 그런 행동은 간과할 수 없다. 나는 팀 전체를 봐야 한다. 데얀은 오늘 골을 넣겠다는 집념이 1%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데얀을 뺐다. 그런 마음자세로는 절대 안 된다. 나는 데얀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듭 데얀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더 나아가 앞으로 서울 경기에 데얀을 투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 경기에서 본인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데얀을 내세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짚어보니 최 감독이 명시적으로 태업을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구단과 데얀 사이에 이해관계가 얽혀있음을 언급함으로써 사실상 데얀의 당일 플레이를 태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특단의 조치를 내릴 것임을 공언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처럼 극적인 반전을 이루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누구들 처럼 소설을 한 번 써보자면 서울과 데얀 양측이 현실론에 입각한 모양새 좋은 동거를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데얀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 진출이 막힌 상황에서 계속 태업성 플레이를 보일 경우 최 감독의 공언대로 출전기회를 아예 얻지 못했을 경우 시즌 이후 중국을 포함해 다른 리그로 진출하는 데 있어 더욱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 구단의 입장에서도 서울 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데얀을 계속 궁지에 몰아넣을 경우 과거 팬들의 팬들로부터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차별하고 부당하게 대우한다는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뛰며 큰 사랑을 받았던 포르투갈 출신 외국인 선수 히칼도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구단에게 쏟아졌던 서울 팬들의 비난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데얀으로 인해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서울과 데얀은 각자의 현실을 감안, 올 시즌 불안하기는 하나 모양새 좋은 동거를 택해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것으로 타협하는 3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누군가 서울과 데얀, 그들은 정말 화해한 것일까?’ 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애매~~합니다정도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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