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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철, 공격포인트보다 감동적이었던 '결정적 장면'
    카테고리 없음 2012. 2. 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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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철이 아우구스부르크의 강등권 탈출을 이끄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구자철은 25일 밤(한국시간) 독일 임펄스 아레나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베스트11으로 출전해 후반 15분경 베를린의 문전에서 외를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 이 패스를 외를이 통렬한 선제골로 연결함으로써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친정팀인 볼프스부르크에서의 기록까지 더한다면 시즌 2호 도움이며, 지난 바이엘 레버쿠젠전에서 터뜨린 골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아우구스부르크는 구자철과 외를의 선제골 합작 이후 불과 1분 만에 또 다시 외를이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외를과 교체 투입된 은젱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이날 아우구스부르크는 헤르타 베를린에 3-0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아우구스부르크가 분데스리가에 승격되어 거둔 4번째 승리였고, 4차례의 승리 가운데 가장 완벽한 승리였다.

     

    이로써 구자철이 외를에게 연결한 선제골 어시스트는 결승골을 어시스트 한 셈이 됐다.

     

    구자철 개인적으로는 이날 경기가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스스로 주인공으로서 활약한 최초의 경기로 기록할 수 있을 만한 경기였다.

     

    양팀이 ㄱ소만고만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답답한 경기 양상이 이어지던 전반전에서 아우구스부르크의 공격을 주도했던 것은 구자철이었다. 센스 있는 공간 패스와 안정적인 볼키핑, 그리고 수비적으로도 적극적인 포어 체킹과 수비 가담 등으로 아우스구스부르크가 전반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런 과정에서 구자철은 전반 24분경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회심의 슈팅 기회를 맞기도 했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는 했으나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끝내 슈팅 기회를 만들어 내는 구자철의 센스와 기량을 과시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장면이었다.

     

    이후 전반35분에는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유도할 뻔 하기도 했다. 구자철이 최전방에서 상대 최종 수비수였던 바스티안스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바스티안스가 공을 걷어낸다고 킥한 공이 아슬아슬하게 골대 바로 옆으로 날아간 것.

     

    비록 전반전 막판 헤르타 베를린의 파상 공세에 다소 주춤거리기는 했으나 이날 전반전에 아우구스부르크는 홈팬들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당당한 경기를 펼쳤다. 그 중심에 구자철이 있었다.

     

     

    후반전이 시작되기 직전 구자철에 대한 응원문구가 한글로 적힌 피켓을 들고 관중석에 서있는 어린 축구팬의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그리고 후반전 경기를 위해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구자철에게 하이파이브를 청하는 팬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아우구스부르크 임대 이적 이후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구자철이 아우구스부르크 팬들의 기대를 받는 선수로서 그 입지가 다져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구자철은 후반전 15분만에 팀에 승리를 안기는 공격포인트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사력을 다해 뛰어 다녔고, 특히 상대 문전에서는 공격 시에 날카로운 패스와 침투로, 공을 빼앗겼을 때는 강력하고 공격적인 압박으로 후반전 전체의 분위기를 아우구스부르크가 지배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후반 38분경 구자철은 교체 사인을 받고 그라운드를 벋어났다. 아우구스부르크 홈팬들은 터치라인으로 교체를 위해 뛰어오던 구자철에게 ‘KOO’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고, 구자철은 자신을 향해 보내주는 관중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소리가 의식됐는지 몸을 돌려 관중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답례했다

     

    이날 아우구스부르크 홈팬들이 구자철에게 보낸 갈채는 분명 팀을 승리로 이끈 선수로서 구자철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임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명확한 것이었다.

     

    공격에서 세 골을 뽑아낸 아우구스부르크는 이날 수비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안정감을 과시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이날 3-0으로 경기는 마무리됐고, 아우구스부르크는 6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고 승점 3점을 따내며 마침내 강등권 순위에서 탈출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아우구스부르크 선수들이 구자철을 끌어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이미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춘 동료들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동료애가 가득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강등권 순위를 탈출, 분데스리가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아우구스부르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목표달성을 위해 볼프스부르크로부터 임대해 온 선수가 구자철이다. 그리고 구자철은 그 기대에 빠르게 부응해가고 있다. 더 반가운 일은 구자철이 아우구스부르크의 일원으로서 이미 임대딱지를 떼어버린 듯하다는 점이다.

     

    구자철이 유럽 진출 이후 1년이 훌쩍 넘는 기간을 돌고 돌아 마침내 자신이 찾던 길에 들어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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