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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널 한국 투어, 흥행 열쇠는 벵거 감독에게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12. 2. 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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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의 소속팀인 아스널이 한국 투어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가디언 6일자에 따르면 아스널은 오는 7월 서울, 베이징, 홍콩에서 프리시즌 투어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개최와 유로 2012 개최로 인해 빠듯한 여름 일정이 빠듯한 상황임에도 아스널이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는 이유는 이윤 극대화를 원하는 아스널 운영진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스널의 아시아 투어는 아직 투어 경기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미 클럽의 계획에 동의했으며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 진행에 대한 협상은 이미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의 보도대로 아스널의 선수단이 한국을 찾는다면 사상 첫 한국 나들이가 된다.

     

    작년 여름 말레이시아와 중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는 아스널은 구단의 대주주 스탠 크랑키(미국 기업인. 아스널 지분 66.82% 보유)가 세계 시장에서 아스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번 아시아 투어를 통해 높은 상업적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가디언은 전하고 있다.

     

    아스널은 국내에 상당히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팀으로 지난 2007년과 2009년에 두 차례 한국 투어 경기를 가진바 있는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교할 때 기본적인 흥행 인프라 면에서 뒤질게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서 박주영 프리미엄까지 더해진다면 흥행 면에서 맨유에 뒤지지 않는다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스널의 한국 투어 추진 보도에 대한 국내 축구팬들과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박주영에게 제대로 된 출전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채 그를 벤치에만 앉혀두는 벵거 감독 때문이다.

     

    벵거 감독은 박주영에게 1월 이후에는 출전기회를 많이 줄 것처럼 언론에 흘렸지만 한편으로는 티에리 앙리를 영입, 박주영의 뒤통수를 치더니 앙리의 미국 복귀가 임박해진 지금은 앙리의 임대 연장을 원하고 있다.

     

    벵거 감독의 이 같은 행태에 국내 축구팬들은 물론 언론들도 단단히 화가 나있다.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거의 매 경기 출전선수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려 놓으면서 정작 출전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박주영에게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희망고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벵거 감독의 박주영 홀대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크나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주고 있다는 지적도 함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스널이 박주영을 내세워 속보이는 돈벌이 한국 투어에 나선다는 소식은 팬들이나 언론에게 좋은 소리를 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8년 여름 당시 설기현이 소속되어 있던 풀럼은 한국 투어를 위해 방한했으나 그야말로 초라한 모습으로 발길을 돌렸다.

     

    당시 풀럼은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를 스폰서로 유치, 그 전자회사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한국 선수인 설기현을 레딩으로부터 영입, ‘친한파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서 한국 투어를 통해 상업적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풀럼의 사령탑이었던 로이 호지슨 감독은 시즌 중 설기현을 철저히 외면했다. 그런 이유로 설기현을 선수단에 포함시킨 당시 풀럼의 한국 투어를 바라보는 언론이나 팬들의 시각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특히 당시 유럽 현지 언론에서 풀럼이 한국 투어 직후 설기현을 방출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한 상황이어서 풀럼을 맞는 한국 축구팬들과 언론의 시선은 어이없음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어쨌든 부산과 울산이 풀럼의 한국 투어경기 상대로 나섰지만 두 경기에 모인 관중의 숫자는 2만 명을 겨우 넘겼다. 3만원 정도의 정상 티켓가격보다 암표가 쌌을 정도로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그나마 부산과 울산의 서포터즈에서 소비한 티켓이 없었다면 풀럼의 한국 투어 경기는 국내 대학리그 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숫자의 관중 앞에서 치러졌을 것이라는 것이 당시 분석이었다.

     

    물론 맨유와 같이 아스널이라는 팀 자체를 오래 전부터 좋아해 온 팬층이 국내에 상당히 두텁다는 점에서 아스널이 흥행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맨유의 한국 투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맨유 골수팬들의 힘도 힘이었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받고 중요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는 박지성의 팀 내 입지가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만약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시즌 내내 엔트리에만 올려놓고 출전기회도 안주다가 한국 투어에 슬그머니 박지성을 끼워 넣어 한국 투어경기에 출전시켰다면 흥행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맨유의 한국 투어를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각은 분명 많이 달랐을 것이다.

     

    결국 아스널의 한국 투어가 흥행적인 면에서나 사후 평가라는 측면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시즌 박주영이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결국 그 열쇠는 벵거 감독이 쥐고 있다.

     

    만약 벵거 감독이 현재 박주영의 기량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박주영의 영입이 자신의 판단착오였음을 시인하고 이해를 구한다면 한국팬들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아스널의 한국 투어도 박주영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은 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앞으로는 박주영의 출전가능성을 흘리면서 실제로는 출전기회를 주지도 않고 뒤통수를 치는 행태가 지속된다면 아스널의 한국 투어는 이미 그 초라하고 씁쓸한 결말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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