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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세 늦깎이 여성 파이터 홍윤하, ‘3전4기’ 로드FC 첫 승 도전기
    카테고리 없음 2017. 10. 2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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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훈 스포츠 칼럼니스트] 여성 종합 격투기 파이터 케이지의 악녀홍윤하(송탄MMA멀티짐)가 마침내 로드FC 무대에서 첫 승을 거뒀다.


    홍윤하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심유리(팀 지니어스)와의 '샤오미 로드FC 영건즈 037' 대회 스트로급 경기(5 2라운드)에서 심판 전원일치 3-0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홍윤하는 로드FC 데뷔 네 번째 경기에서 고대하던 첫 승을 기록했다. 프로 파이터로서 앞서 일본에서 열린 ‘BLAZ MMA’ 대회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로드FC에서의 승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건즈대회는 로드FC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의 등용문과 같은 대회로 아직은 스타급 선수는 아니지만 프로 파이터로서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드러내는 성격의 대회.



    여성 파이터의 저변이나 입지가 아직은 남성 선수들에 비해 미흡한 상황이지만 홍윤하는 매 경기 저돌적이면서 재기발랄한 스타일의 경기를 펼치는 파이터로서 로드FC 여성 파이터 가운데서도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파이터다.


    팬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가 되는 선수였지만 홍윤하가 로드FC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두기까지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주짓수 베이스인 홍윤하는 중학교 시절 합기도로 운동을 처음 시작한 뒤 2012년 주짓수 선수로 뛰며 수많은 대회서 입상했다.


    이후 뒤늦게 종합격투기 매력에 빠져 종합격투기에 입문한 훙윤하는 로드FC의 아마추어리그 격인 센트럴리그에서 4 2패를 기록한 뒤 작년 5월에 개최된 로드FC 031’ 대회를 통해 정식 데뷔전을 치렀다. 신인 선수 치고는 늦은 나이인 27세에 프로파이터로서 데뷔 무대에 선 것.


    상대는 일본 출신으로 26전이라는 많은 경험을 지닌 베테랑 파이터 후지노 에미.


    홍윤하는 경기 초반부터 후지노에게 저돌적으로 달려들었고 타격전을 펼쳤지만 마음만 앞선 공격이었고, 정확도가 높지 않았다. 결국 침착하게 경기에 임한 후지노에게 백 포지션을 허용한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 기술까지 허용하며 TKO로 패하고 말았다. 1라운드 버저가 울린 지 불과 47초가 지났을 뿐이었다.


    홍윤하가 다음 기회를 얻기까지는 10개월 정도가 필요했다. 로드FC의 여성부 리그 더블엑스(XX)’가 출범하면서 그 첫 대회였던 지난 3샤오미 로드 FC 037’에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 상대는 중국 중국 산타, 무에타이 국가대표 출신의 파이터 왕시안지에.


    홍윤하가 팬들의 눈에 띈 것은 이 대회에서 보여준 스타일 때문이었다. 홍윤하는 타격에 강점이있었던 왕시지안에를 상대로도 타격전에 나서 호쾌한 스타일로 난타전을 벌였다. 여러 차례 왕시지안에의 안면에 유효타를 꽂아 넣었지만 홍윤하 역시 상대 펀치에 휘청거리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무아지경의 난타전을 벌여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판정결과는 0-2 판정패였다.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선배 함서희(현 로드FC 아톰급 챔피언)가 홍윤하의 경기를 별도로 언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UFC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로드FC 복귀를 준비중이던 함서희는 더블엑스 대회에 출전한 홍윤하의 경기를 지켜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윤하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우선 타격전이라 박진감이 넘쳤고, 작아 보이는 체구와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저돌적이고 계속 전진해나가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경기 중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경기에도 패했지만 홍윤하에게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데뷔 후 2연패를 당했지만 대선배에게 인정을 받았고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홍윤하는 3개월 뒤인 610일 열린 '샤오미 로드FC 영건스 034' 대회를 통해 세 번째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일본의 아라이 미카였다. 첫 승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실력으로 진 것이 아니라 체중 조절 실패라는, 체급 선수로서는 치욕적인 이유로 패했기 때문이다. 홍윤하는 전날 열린 계체량에서 한계 체중을 넘으며 다음 날 경기에서 벌점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계체량 직후 "우선 1차 계체에서 통과하지 못해 아쉽다. 그런 만큼 경기에서 멋지게 TKO로 이겨보겠다""이기는 경기를 하러 왔다. 꼭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지만 라운드 별로 5점이라는 감점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상대 선수가 타격전을 좋아하지 않는 선수라는 점도 홍윤하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경기를 압도하고도 홍윤하는 아라이 미카의 손이 올라가는 것을 그냥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그로부터 4개월 뒤 홍윤하는 다시 한 번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입식 타격기 대회인 MAX FC에서 격투 여동생으로 통하며 높은 인기 속에 활약하다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전슬기의 데뷔전 상대로 낙점된 것.


    하지만 전슬기가 갑작스런 건강상 문제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고, 상대가 심유리로 교체됐다. 심유리는 센트럴리그 시절 한 번 잡아봤던 상대였다.


    홍윤하는 한 번 이긴 상대에게 다시 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심유리는 이미 로드FC 무대에서 2연승을 거두며 실력을 인정 받아가고 있는 입장이었다.


    로드FC 전적만 놓고 보면 홍윤하는 3, 심유리는 2승이었다. 심유리는 계체량 직후 센트럴 리그 시절 패배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듯 승리를 자신했다.



    경기 당일 홍윤하는 1라운드 초반 심유리에게 강력한 펀치를 허용, 휘청거리며 쓰러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심유리에게 맞섰고, 이후 자신의 장기인 주짓수로 심유리를 몰아 붙이기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심유리의 한쪽 팔을 다리로 묶어둔 채 왼손으로 여러 차례 심유리의 안면에 정타를 꽂아 넣으며 확실한 점수를 땄다. 결국 판정에서 심판 전원일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작년 5월부터 첫 승까지 1 5개월, 네 번째 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로드FC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특기인 주짓수를 사용해서 얻은 승리이기도 했다.


    27세라는 늦은 나이로 프로 파이터로 데뷔해 한 살을 더 먹고 나서야 1승을 거둔 홍윤하는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경기를 준비한다고 했다. 사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다. 하지만 저돌적이면서 화끈한 스타일에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를 지닌 홍윤하의 존재는 로드FC에서 할 일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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