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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JACK LIM 2016. 3. 2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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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 2014 7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네비도(NEBIDO) 주사를 맞아 그 해 93일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남에 따라 박태환에게 내려진 FINA의 18개월의 선수자격 정지 징계가 지난 3일 해제됨에 박태환은 선수 신분을 회복했다이제 박태환의 바람대로 리우 올림픽 출전을 향한 기초적인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박태환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규정이 개정되어야 한다.

 

대한체육회가 2014 715일 만든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5 6항에 따르면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 약물 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결격 대상이다.

 

이 규정에 따르자면 박태환은 FINA의 징계가 끝나도 3년이 지나야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라면 박태환은 FINA의 징계가 해제 됐더라도 리우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체육계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작년부터 문제의 규정이 이중징계로서 원천 무효며, 따라서 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그런 문제제기가 이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관련 규정의 개정은 그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통합 문제가 박태환의 발목을 잡았다. 체육회 통합을 놓고 정부와 대한체육회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 관련 규정 개정 검토와 논의는 체육회 통합 이후로 밀려났다. 


이후 통합 체육회가 출범했지만 이번에는 대한수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이라는 변수가 돌출됐다. 


통합 대한체육회는 지난 25일 통합 대한체육회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임원들의 불법 비리 행위가 드러난 수영연맹을 관리 단체로 지정했다. 

 


대한체육회는 수영연맹 전무이사와 시설이사, 시도 수영연맹 임원들이 공금 횡령과 국가대표 선발 명목 금품 수수, 임원 자리 뒷거래 등으로 기소되면서 정상적인 조직 운영이 어렵고, 27일까지 마감 기한인 수영연맹과 국민생활체육 전국수영연합회의 단체 통합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 관리단체 지정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영연맹은 모든 권리와 자격, 의무를 상실한다. 정회원단체에서 등록단체로 지위가 격하된다. 당장 정부에서 예산 지원금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이사 이상의 임원은 전원 자동 해임되고 모든 자격과 권한도 정지된다.대한체육회는 곧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수영연맹 업무를 관장할 예정이다.


결국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 문제는 통합 체육회가 그 열쇠를 쥐게 됐다.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 문제가 되는 규정은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5 6항이지만 박태환의 문제를 모두 매듭짓기 위해서는 국가대표 선발의 결격사유를 모두 규정하고 있는 1항부터 8항까지 전부를 검토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의 문제, 박태환에 대한 특혜 논란 등이 불거질 수 있다. 체육회는 이와 같은 논란과 여론도 잘 살피고 상황에 따라 대응도 적절하게 해야 한다. 결국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은 체육회가 얼마나 신속하게 수영연맹의 행정사무를 관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박태환과 관련된 국가대표 선발 규정 개정을 검토하고 논의를 진행해 결론을 내 주느냐에 달려 있다.


전해지는 소식에 따르면 박태환은 현재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오는 4월에 있을 대표 선발전에서 충분히 자신의 건재를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체육회가 박태환의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박태환이 꿈꿔온 리우 올림픽 무대 진출은 결코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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