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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컨 파열’ 양학선, 리우 올림픽 도전? 급할수록 돌아가라

JACK LIM 2016. 3. 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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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금메달리스트로서 오는 8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노려온 도마의 신양학선(수원시청)이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양학선이 부상을 당한 것은 지난 22. 태릉선수촌에서 리우 올림픽 체조 국가대표 2차 선발전(42)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던 양학선은 마루운동 훈련 중 부상을 당해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 다음 날인 23일 수술대에 올랐다.

 


아킬레스건 봉합 수술은 부상의 심각성에 비한다면 매우 간단한 수술로 양학선의 수술 역시 잘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운동선수가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일반인의 경우 치료와 재활에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본다면 스포츠 선수인 양학선은 부상치료와 재활은 물론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와 기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0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당장 다음 달에 대표선수 2차 선발전 출전은 당연히 불가능한 것이고, 이후 치료와 재활의 경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리우 올림픽에서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학선은 리우행의 꿈을 여전히 내려놓지 않은 모양이다.

 

양학선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몸 상태가 좋았다. 그날도 도마에서 기술을 다 완수했다. 그런데 마루운동에서 아주 쉬운 발구르기 동작에서 ''하는 느낌이 났다. 순간 '리우 올림픽은 어떻게 하지'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학선은 "아직 올림픽에 출전하는 걸 꿈꾸고 있다. 다쳤다고 기죽지 않았다. 빨리 회복해서 올림픽에서 도마 위를 날겠다"고 밝혀 여전히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학선이 이처럼 리우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꺾지 않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원숭이 띠인 양학선은 자신의 해랄 수 있는 올해 강한 의욕을 가지고 리우 올림픽 출전을 준비해왔다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작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기대했던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아픔을 깨끗이 씻어 내기 위해서다.

 

양학선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우승이 목표였던 양학선의 성에 찰 수 없었던 결과었다.

 

세계 유일의 난도 6.4의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로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1-2013년 세계선수권 2연패까지 승승장구해온 양학선이 당한 첫 패배였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양학선은 이후 고향 광주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도 역시 대회 직전 햄스트링 부상 악화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분루를 삼켰다.

 

그런 이유로 양학선은 리우 올림픽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시즌이 끝난 이후 소속팀 수원시청에서 나홀로 재활훈련에 몰두했고, 지난 연말 4주 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하면서도 "이번 훈련소 입소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내게 체조가 얼마나 소중한지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4주 군사훈련을 마친 이후 양학선은 2차 선발전에 대비해 본격적인 기술 훈련에 들어갔고, 지난 달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도마 훈련 동영상을 공개하며 '돌아오고 있어. 기다려라'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양학선은 2차 선발전을 불과 열흘 남기고 주종목도 아닌 마루운동 종목 훈련 중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양학선에게는 아픈 이야기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이 시점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아직도 양학선은 리우 올림픽 출전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쯤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4년 뒤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스케쥴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

 

양학선은 2년 전 당한 햄스트링 부상을 완전하게 치료하지 않은 채 훈련을 강행했고,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했다. 그 결과 기대했던 금메달은 금메달대로 따지 못한 채 신체의 다른 부위에까지 부상의 여파가 이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말았다.

 

부디 2년 전 자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에도 담당 주치의의 조언을 뒤로 한 채 무리한 재활과 훈련에 나서려 욕심을 부린다면 선수생명 자체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리우 올림픽을 향해 달려온 지난 시간들이 아깝고 아쉬워 더욱 더 양학선 자신의 마음은 급하겠지만 지금은 돌아가야 할 때다.

 

양학선, 급할수록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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