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신한-KB, PO 승리 위한 '세 가지 열쇠'
2015-2015 시즌 여자프로농구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15일 오후 5시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2위 인천 신한은행과 3위 청주 KB스타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약 2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플레이오프의 승자는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을 달성,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있는 춘천 우리은행과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승부를 펼치게 된다.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세 팀도 지난 시즌과 같고, 플레이오프 대진도 신한은행과 KB스타즈가 맞붙었던 지난 시즌과 같다. 물론 챔피언결정전 대진까지 지난 시즌과 같을 지는 미지수다.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일단 홈구장에서 치르는 1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자신했다. 이번 시즌 신한은행이 단 한 차례도 연패가 없었다는 점이 그 근거다. 물론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이 갖는 특성상 이 역시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양팀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정 감독이 피력한 자신감은 결코 근거 없는 것은 아니어 보인다. 물론 1패 없이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을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라 붙는다.
KB스타즈는 창단 첫 우승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신한은행을 넘어야 한다. 일단 신한은행을 넘는다면 우리은행과는 분명 해 볼만 하다. 시즌 후반기 우리은행과의 맞대결 내용과 결과 면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KB스타즈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지난 시즌보다는 희망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본다면 KB스타즈 역시 신한은행을 2연승을 이겨야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인천에서의 1차전을 승리한다면 KB스타즈는 홈에서 챔피언결정전 출정가를 부를 가능성을 한껏 높일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신한은행에 거둔 2승을 모두 신한은행의 홈구장인 도원체육관에서 거뒀다는 점은 KB스타즈 선수단에게 막연하지만 강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신한은행이 올 시즌 KB스타즈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 2패로 3경기를 앞서 있고, 경기 내용도 KB스타즈에 한 걸음 앞서는 경기를 펼쳐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목전에 둔 지금 현 시점에서도 객관적인 전력상 신한은행이 우위에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KB스타즈에 앞설 수 있는 원인은 역시 리바운드.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이 현재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역시 리바운드였다.
외국인 선수 비키바흐(평균 7.8리바운드)와 쉐키나 스트릭렌(평균 5.3리바운드)이 경기당 평균 13개가 넘는 리바운드를 건져내고는 있으나 상대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리바운드 능력이 떨어진다.
신한은행은 비록 이번 플레이오프에 외국인 선수가 크리스마스(평균 9.77리바운드) 한 명 뿐이지만 신정자(평균 6리바운드), 김단비(6.63리바운드), 곽주영(평균 4.8리바운드), 하은주(평균 2.26리바운드) 등 리바운드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풍부하다.
더 많은 리바운드는 결국 더 많은 공격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면 KB스타즈의 외곽슛이 아무리 정확하고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리바운드에서 절대열세에 시달린다면 결국 승리할 확률은 현저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부분도 역시 리바운드 부분이다. 농구라는 스포츠가 리바운드의 절대열세 속에 이기기는 분명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KB스타즈에게는 외곽슛 성공률만큼이나 신한은행과의 리바운드 경쟁에서 얼마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신한은행은 전력 면에서 분명 KB스타즈에 앞서 있다.
크리스마스와 김단비라는 확실한 득점루트에다 최근 주전 가드 최윤아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팀에 가세하면서 더욱 더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KB스타즈가 변연하, 홍아란, 정미란, 강아정, 심성영 등 신구조화가 절묘한 멤버로 구성되어 있지만 신한은행의 무게감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신한은행이 수비적인 면에서 KB스타즈 선수들의 외곽슛 밸런스를 무너뜨려 최대한 3점슛 성공률을 낮춘다면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쉽게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에는 치명적일 수 있는 변수가 존재한다. 바로 외국인 선수 크리스마스다. 앞서도 언급됐듯 경기당 평균 10개 가까운 리바운드 능력도 위력적이지만 16.86점에 달하는 시즌 평균 득점도 부담이다. 득점의 상당 부분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손쉬운 득점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KB스타즈가 크리스마스만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지금 현재 KB스타즈의 입장에서 희망적인 점은 신한은행에 외국인선수가 크리스마스 한 명뿐이라는 사실이다.
장신센터 하은주가 외국인 선수 한 명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다고는 하나 긴 시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KB스타즈로서는 ‘크리스마스 흔들기’ 내지 ‘크리스마스 지우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김단비의 존재가 위협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신한은행에서 가장 확실한 공격루트 내지 가장 위력적인 리바운더인 크리스마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KB스타즈의 승산은 수직상승할 수 있다.
결국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과 이후 두 팀의 일정에서 승부를 가를 열쇠는 3점슛, 리바운드,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렇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두 팀 가운데 어떤 팀이 제 열쇠를 제대로 찾아 승리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