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4연패 탈출' 하나외환 주역들의 '말 말 말'
여자 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이 구리 KDB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하나외환은 10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KDB생명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63-57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하나외환은 시즌 5승(16패)째를 기록, 4승 17패의 KDB생명을 한 경기 차 꼴찌로 밀어 내고 단독 5위 자리에 올랐다.
하나외환은 작년 12월 이후 토마스와 김정은의 복귀로 ‘해결사 부재’ 문제가 해결되고, 그 덕분에 강이슬, 신지현 등 젊은 선수들의 득점력까지 향상되면서 매 경기 좋은 경기를 펼쳐왔지만 후반 3.4쿼터에서 번번이 수비가 무너지고, 턴오버가 속출하면서 역전패를 당하곤 했다.
지난 4일 인천 신한은행전서 4쿼터 막판 6점차 까지 앞서고도 끝내 연장전까지 끌려간 끝에 역전패를 당했고, 지난 7일 청주 KB 스타즈와의 경기에서는 전반을 15점이나 앞서고도 3쿼터에 팀 플레이가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 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하나외환은 1쿼터를 20-20 동점으로 끝낸 이후 2쿼터부터 4쿼터까지 꾸준히 10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했고, 4쿼터 막판 KDB생명의 맹렬한 추격에 잠시 흔들렸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낸 끝에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4연패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긴 하나외환 코칭스태프와 주요 선수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박종천 감독]
4라운드에서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잡을 수 있는 승리를 많이 놓쳤었다. 오늘도 이 부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고비를 넘겼다는 점에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정선민 코치]
우리가 이기는 날은 국경일보다 더 기쁜 날이다.(웃음) 매 경기 3.4쿼터 막판 힘든 이유는 아무래도 리딩을 해 줘야 하는 가드 신지현의 경험부족, 득점을 해결해 줘야 하는 면에서 강이슬, 김정은 토머스 외에는 부족하다 보니 상대에게 압박을 받다 보면 어려워지는 것 같다.
선수들은 마인드 자체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가 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때 뭐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가 김정은 정도를 빼고는 없다 보니 어려울 때가 되면 김정은과 토마스 만을 찾게 되고, 그것이 약점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남은 시즌 목표는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기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강이슬: 13득점(3점슛 3개, 팀내 최다), 3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우리가 전 경기도 그렇고 아쉽게 놓친 경기가 많아서 오늘은 5라운드 첫 경기인 만큼 다들 마음 합쳐서 잘 한 것 같다. 이겨서 기쁘다. 오늘은 수비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시즌 초반보다는 확실히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다음 경기가 삼성전인데 삼성도 아쉽게 진 경기가 많아서 남다른 승부욕이 생긴다.
[김정은: 10득점 6리바운드 1스틸]
내가 뭐 한 게 없는데...(웃음) 개인적으로 부상(종아리, 허리)으로 힘들었다. 고참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요즘 후배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비디오 미팅 때 보니 우리가 무너질 때 수비와 리바운드가 중요한 순간 잘 되지 않더라, 오늘은 수비와 리바운드만 생각하자고 생각했는데 잘 된 것 같다.
내가 선수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 ‘하나외환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결국 지는 거 아니냐. 목표의식을 갖자. 이기는데 초점을 맞추고 이기는 것으로 기뻐해야 한다. 이기는 데 목표의식을 갖자’고 했다.
[이유진: 2득점 8리바운드(팀내 최다) 2어시스트 1스틸 1굿디펜스]
오늘 경기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쁘다. 1,2군 경기 모두 이겨 더 기쁘다. 요즘 감독님께서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하셔서 득점 면에서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주로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힘에서 밀리는 것 같다. 시즌 마지막까지 이길 수 있는 경기 최대한 이기고 싶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신지현: 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끝까지 리드를 지킨 끝에 이겨서 기분 좋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 힘들었는데 코치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다행이다. 요즘 계속 잘 하다가 3.4쿼터에서 역전패를 당하다 보니 다 내 탓인 것 같아서 많이 힘들었다. 앞으로 경기를 하면서 리드를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