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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스포츠스타 - 女 아나운서 '러브라인' 왜 많을까?

JACK LIM 2014. 11. 2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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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컴퓨터 링커로 불리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1980년대. 당시 허정무 선수와 당대 최고의 여성 MC 최미나 씨의 결혼 소식은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뉴스였다.

 

스포츠 스타와 방송인의 결혼이라는 사례 자체가 거의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였기 때문이다.

 



물론 두 사람의 만남은 지인의 소개로 이루어진 이른바 소개팅에 의한 것이었고, 당시 허정무는 최미나라는 사람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 방송인이었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처음 만났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남자 스포츠 스타와 여자 아나운서 사이의 커플 탄생 소식과 열애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스포츠 선수와 스포츠 아나운서와의 만남은 어찌 보면 일종의 사내연애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선수의 소속팀과 아나운서의 소속 회사가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지만 스포츠계에서 '한솥밥을 함께 먹고 있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넓게 보자면 그런 규정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의 간판 타자 김태균과 당대 최고의 야구 프로그램 MC야구여신이라는 타이틀을만들어 낸 주인공이었던 김석류 아나운서의 결혼 소식은 수 많은 남성 야구팬들의 탄식을 자아냈고, 터프한 매력의 축구선수 김남일과 김보민 아나운서 커플의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드라마틱했다. 




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당대 최고의 축구선수 박지성과 김민지 아나운서의 결혼 소식에는 김민지 아나운서를 사모했던 수 많은 남성 축구팬들은 물론 박지성을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있던 수 많은 여성들의 심금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했다.

 

열애설의 당사자가 비극의 주인공이 된 사례도 있다. 프로야구 매거진 프로그램의 MC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한 여성 아나운서가 한 프로야구 선수와의 염문설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례가 그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마린보이박태환과 장예원 아나운서의 데이트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남자 스포츠 스타와 여자 아나운서의 열애설 내지 염문설의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여자 스포츠 스타와 남자 아나운서가 커플로 이어지거나 열애설에 휩싸이는 예는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남자 스포츠 스타들의 경우 대부분 미혼인 상태이고, 이들을 취재하고 함께 인터뷰하는 여성 아나운서들 역시 대부분 미혼인 상태로 기본적인 만남의 조건이 충족한 상태인 반면,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여성 스포츠 스타의 경우 미혼인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이들과 접촉하는 남자 아나운서들의 경우 상당수가 이미 유부남인 경우가 많고, 여자 스포츠 스타들을 취재하고 인터뷰하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경기가 이어지는 국민 스포츠프로야구의 경우 시즌뿐만 아니라 비시즌 기간에도 선수들의 이적과 스프링캠프 소식에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기 때문에 야구 매거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성 아나운서들은 1년 내내 야구선수들과 시즌을 함께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여자 아나운서들은 프로그램의 MC이기도 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선수들을 인터뷰하고 그 소식을 전하는 리포터의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MC로서의 역할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남성 아나운서들보다는 훨씬 더 선수들과 가까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프로야구 시즌이나 프로농구 시즌 경기 중계를 담당하는 사람은 주로 남자 아나운서이고, 경기 직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담당하는 사람은 대부분 여자 아나운서라는 점에서도 이 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쪽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몸으로 부딪히고 다른 한 쪽은 그들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고 전하면서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일종의 환상 같은 것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상대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경기에서 수훈선수가 된다거나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는 장면을 보는 것은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일 것이고, 그런 치열한 승부 끝에 짤막한 인터뷰 순간 만나는 여성 아나운서의 모습은 선수로 하여금 극도의 긴장 속에 경기를 펼친 후 만나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일 수 있다.   

남자 스포츠 스타와 여자 아나운서 사이의 사내 연애’가 여자 스포츠 스타와 남자 아나운서의 '사내 연애'보다 많은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까지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 김민아씨는 얼마 전 유부녀가 되기는 했지만 처녀 시절 수 많은 야구선수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음을 한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밝혔고공서영최희정인영 등 다른 야구 매거진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들은 그 이미지가 스포츠 저널리스트 내지 스포츠 방송인과 엔터테이너 사이에 묘하게 걸쳐져 있다.



 

어제는 뉴스룸에서 정장에 가까운 차림에 스포츠 소식을 전하다가도 오늘은 각종 프로그램에서 예능인으로서의 끼를 뽐내기도 하고 아예 각종 잡자 화보, CF를 통해 섹시 스타로서의 이미지도 어필하다 보니 남자 스포츠 스타들에게는 이런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닌 여자 아나운서들과 친구처럼 지낼 수 있고자주 접촉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들을 곱지 않게 보는 것도 사실이다.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계속 전문성을 살려가기 보다는 약간 시간만 지나면 연예계로 진출하거나 선수들과 결혼을 통해 시집이나 잘 가려 하는 사람들이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비판이 그것이다.

 

하지만 여성 아나운서들을 둘러싼 이와 같은 상황 뒤에는 여자 아나운서들의 미모와 성적인 매력을 시청률과 연결시키기 위한 방송사의 교묘한 마케팅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당사자들만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공정한 시각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결정적으로 사랑이라고 하는 감정은 당사자 외에 그 누구에게도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앞으로 또 어떤 스포츠 사내커플의 탄생 소식이 대중들을 놀라게 하고 즐겁게 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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