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부상에 발목 잡힌 류현진, 결국 체력이 문제였다

JACK LIM 2014. 9. 18. 14:02
반응형

LA다저스가 팀의 제3선발 류현진이 어깨 염증으로 마운드를 비운 사이 콜로라도 로키스에 두 경기 연속 10점 이상 실점하며 연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에만 8점을 빼앗긴 끝에 2-16 대패를 당했다. 지난 17일 4-10 완패에 이어 2경기 연속 10점 이상을 내준 기분 나쁜 연패다. 


특히 이날 류현을 대신해 선발등판한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0.2이닝 10피안타 8실점이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실점으로 다저스가 어찌 해 볼 겨를 없이 팀을 패배로 몰았다. 


류현진은 다행히도 지난 16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수준의 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 구단은 이날 "류현진의 어깨를 MRI 정밀 검진 결과 어깨 부위에 가벼운 염증이 발견됐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코티손 주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류현진이 정규시즌 중에 마운드에 다시 오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현지의 전망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류현진이 언제 다시 등판할 수 있다고 말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미국의 <NBC>는 “다행히도 류현진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의 이야기에 따르면 정규시즌 경기에 더 이상 나오지 않고 플레이오프 등판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16일 이후 다저스가 남은 정규리그 10여 경기 가운데 첫 2경기를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류현진의 정규시즌 등판 가능성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현재 상황에서 류현진이 다저스 선수단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과연 제 역할을 해 낼 것인가 하는 것.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류현진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14승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시즌을 연속 14승으로 마쳤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이 두 차례 부상자 명단 등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승수 쌓기 페이스가 빨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14승에서 승수 쌓기가 멈추는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어깨 염증을 포함하면 류현진은 이번 시즌에만 세 차례나 부상으로 등판을 걸렀다. 만약 부상만 류현진의 발목을 잡지 않았다면 류현진은 일찌감치 15승을  넘어 17-18승 정도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시즌 막판 류현진의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15-16승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결국 어쩔 수 없이 류현진의 체력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작년 스프링캠프 첫 날 팀의 단체 장거리 달리기에서 낙오됐다. 이 모습을 보고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이날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첫날 달리기 훈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햄버거를 끊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담배를 끊는 것도 고려해야 할 듯하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체력증진 차원에서 금연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류현진은 당시 이와 같은 보도에 심드렁한 반응을 나타냈다. 흡연에도 불구하고 그 스스로 한국 최고의 투수로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한 번도 체력적인 부분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14승을 기록하며 '금연따윈 필요없어'라고 말하듯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불식시켰다. 


그러나 이번 시즌 류현진은 연이은 부상을 통해 스스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자인한 셈이다. 


체력적으로 저하되거나 부담을 느끼게 되면 부상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상식에 가깝다. 류현진도 체력적인 부담이 부상에 취약한 몸상태를 만들었고, 그런 몸상태로 등판을 강행했기 때문에 부상이라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여진다.


물론 올 시즌 초반 당한 부상은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시즌 후반기에 당한 두 차례 부상은 분명 류현진의 체력저하와 상관관계가 충분해 보인다. 


또한 류현진이 올 시즌 4일 휴식후 등판한 경기의 성적이 5일 휴식후 등판한 경기 성적보다 두드러지게 나쁘다는 사실도 아직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용 체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작년 미국 현지 언론이 지적한 류현진의 체력 문제는 결코 틀린 지적이 아니었던 셈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