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왕>에 소개된 '우유팩 차기'로 간식비용 만드는 법
족구를 소재로 한 인디버스터 캠퍼스 청춘영화 <족구왕>이 인디 영화로서 흥행성공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1만 관객을 돌파해 여전히 순항중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에는 족구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대학생들이 우유팩 차기를 하는 장면도 많이 등장합니다.
제가 <족구왕>을 연출한 우문기 감독과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우 감독은 2003학번이고 미술을 전공했는데 학교를 다닐 당시에는 우유팩 차기를 해 본 경험이 없다고 했습니다.
족구를 즐기는 복학생들이 대학교를 다닐 시절에 함께 존재했을 캠퍼스의 낭만을 그리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유팩 차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영화에 우유팩 차기 장면을 넣었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교 다닐때 우유팩차기를 참 많이 했더랬습니다.
특히 시험기간에 도서관이나 동아리방에서 공부를 하다가 간식거리를 마련할 일이 생기면 5-6명의 친구들끼리 우유팩 차기를 해 몇 천원의 '간식기금'을 마련해 매점에서 음료수랑 과자를 사다가 먹어가면서 시험공부를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유팩 차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우유팩 차기로 간식기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돈을 내는 룰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일단 우유팩 차기의 기본룰은 간단합니다.
5-6명의 친구들이 '성원'되면 원을 그린 상태에서 다 먹은 우유팩을 육면체팩으로 만들어 과거 '동내제기' 차듯 지면에 팩이 떨어지지 않게 발로 '리프팅'을 하는 겁니다. 이때 손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사용패 팩을 지면에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전국적으로 수 많은 대학에서 팩차기를 했을 것이고, 지역별로 세부적인 룰에 차이가 있었을 것임을 인정하고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 적용하던 룰대로 적어봅니다.
출처: 서울대학교 홍보부(일러스트: 윤홍경)
1. 7회 미만에서 우유팩이 지면으로 떨어지면 그 판은 무효입니다.
2. 우유팩이 날아왔을 때 한 사람이 우유팩을 콘트롤하면서 혼자 몇 번을 차도 유효합니다. 따라서 한 사람이 혼자 우유팩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7번 이상 찬 다음 다른 멤버에게 넘기면 그 판은 무조건 유효한 판이 되죠.
3. 자신이 찬 우유팩이 다른 멤버들이 찰 수 없는 곳에 떨어지면 친구들과 만든 원 중앙에 100원을 내야 합니다.
이때도 '다른 멤버들이 찰 수 없는 곳'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겠죠. 우선 친구들과 둘러선 원 정중앙 부근에 우유팩이 떨어지면 우유팩을 찬 사람이 돈을 냅니다. 또 두 사람 사이에 우유팩이 떨어졌다면 오른발 쪽에 우유팩이 떨어진 사람이 돈을 냅니다. '우족 우선의 법칙^^' 단, 우유팩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우유팩의 높이가 애매해 머리로나 가슴으로 트래핑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우유팩이 두 사람 사이를 빠져나갔다면 우유팩을 찬 사람이 돈을 냅니다.
4. 날아오는 우유팩을 손으로 쳐낸다거나 손으로 잡으면 역시 200원을 냅니다.
5. 날아오는 우유팩을 차다가 우유팩이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면 500원을 냅니다.
6. 그리고 이건 우유팩차기에서 가장 비싼 행동인데요 우유팩을 발로 밟아 찌그러뜨리면 1000원을 내야 합니다.
이런 룰에 의해 돈을 내다 보면 어느새 1만원 정도의 돈이 모이게 되죠. 그러면 그 돈을 들고 매점으로 가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옵니다.
간단하죠?
우유팩차기가 그냥 제기차기 하는 것처럼 단순한 놀이같아 보이지만 상당한 체력도 필요하고 순발력도 필요합니다.
한 마디로 운동이 된다는 말입니다. 단, 너무 무리하게 하다 보면 고관절이나 무릎,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0원짜리 동전 내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무리한 동작으로 우유팩을 쫓다가는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나름 상당한 재미가 있습니다.
취업 준비다 아르바이트다 쉴 틈 없고 고단한 요즘의 캠퍼스 라이프에서 우유팩차기로 잠시나마 동료들 간에 운동도 즐기고 친목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참으로 낭만적이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할까요?
영화 <족구왕> 아직 안 보신분 계신다면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꼭 한 번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정말 재미있기도 하구요 가슴 속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솟구쳐 올라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청춘영화이자 스포츠 영화입니다. 제 포스팅(http://www.sportopic.com/1793)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