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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고통의 복귀 준비 '급할수록 돌아가라'

JACK LIM 2012. 8. 2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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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제김연아가 최근 끝난 아이스쇼를 통해 자신의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 쇼트 프로그램이었던 록산느의 탱고 5년 만에 성공적으로 재현해냄으로써 본격적인 경쟁무대 복귀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연아의 전매 특허인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볼 수는 없었으나 연기 중 시도한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 등 단독 트리플 점프는 점프의 교과서라는 찬사가 무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는 12월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 가운데 한 대회를 통해 공식 복귀무대를 가질 예정인 김연아는 내년 1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를 거쳐 내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만의 월드 챔프타이틀 탈환에 도전할 예정이다.

 

상당수 언론과 수많은 팬들은 김연아가 이번 아이스쇼에서 보여준 기량과 감각이라면 세계선수권 우승도 가능하다는 기대감 어린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김연아 스스로 밝힌 몸상태와 경기력은 언론의 찬사나 팬들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를 전후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체력적으로 아이스쇼를 치러낼 정도는 되지만 정규 대회를 치러낼 정도의 수준에는 못 미치며 앞으로 프리 스케이팅을 여유있게 치러낼 정도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한 시즌을 쉬는 동안 바쁜 개인일정을 소화하고 학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꾸준히 태릉 빙상장에서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무래도 경쟁무대에서 세계 정상을 향한 노력을 이어가던 시절과는 훈련량과 훈련에 임하는 정신적인 부분이 같을 수 없었던 셈이다.

 

이제 김연아는 짧게는 내년 세계선수권, 길게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대장정에 나서는 출발점에 서있다.

 

어찌 보면 주니어시절부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계올림픽까지 쉼 없이 전진하던 시절보다 더 고통스러운 시간이 김연아 앞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김연아가 자신의 체력을 프리 스케이팅을 여유 있게 소화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스쇼에서 김연아는 3분이 채 되지 않는 쇼트 프로그램인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하면서 연기 후반부 스케이팅 스피드가 전반부에 비해 상당 수준 떨어졌고, 연기가 끝난 이후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보였다. 프리 스케이팅은 물론 쇼트 프로그램을 소화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수준의 체력인 셈이다.

 

한 번 정점에 올랐다가 떨어진 체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는 최상의 체력상태를 유지할 때의 훈련에 비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더욱 큰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 다시 경쟁 무대에 복귀하는 김연아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훈련량이나 강도에서 무리할 경우 부상의 우려가 큰 만큼 훈련 과정에서 오버페이스를 조심해야 무사히 복귀무대를 치를 수 있다.

 

이와 함께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을 준비함에 있어 체형 변화에 따른 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이기는 하나 이번 아이스쇼에서 김연아의 연기를 본 사람들 가운데는 김연아의 체력뿐만 아니라 체형의 변화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2년 전과 비교해 볼 때 김연아의 키가 자랐고, 체중도 늘었기 때문에 점프 등의 훈련 과정에서 몸의 변화에 따른 훈련과 부상방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었다.

 

김연아는 그 동안 주니어 시절부터 허리와 무릎, 발목 등 부위에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살다시피 했다. 실전에서 아무렇지 않게 멋진 연기를 펼쳐 보였지만 김연아 스스로도 밝혔듯 그의 몸 상태가 아픈 곳 하나 없이 말끔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두 시즌 만에 경쟁무대에 복귀하는 김연아는 앞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과 새 프로그램의 구성과 완성도 높이기를 병행할 예정인데 자칫 페이스 조절을 제대로 못할 경우 부상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따라서 12월 복귀무대를 앞둔 김연아의 입장에서는 체력훈련과 새 프로그램 훈련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되어야 한다. 특히 체형변화에 따른 기술 구사의 변화 내지 스케이팅 감각 찾기가 성공적인 복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연아가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을 심리적인 부담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고심 끝에 경쟁무대 복귀를 선언한 이후 그 부담감은 다시 김연아를 짓누를 수 있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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