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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박용성? 축구협회 굴욕공문 '숨은' 원인제공자

JACK LIM 2012. 8. 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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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결정전 당시 발생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냈다는 굴욕적 내용의 사과 공문을 보내는 과정에 박 회장이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이 조중연 축구협회장의 증언이 나온 것.

 

조 회장은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이하 문광위) 긴급현안보고에 참가해 일본축구협회에 문제의 e-메일 문서를 보낸 배경에 대해 일본축구협회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건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 할 것이 우려되어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을 비롯해 최광식 문화체육부 장관과 곽영진 제 1차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선교 문광위 위원장의 주재로 진행된 이날 긴급현안보고에서 조 회장은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드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담당협회장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박용성 회장과 런던을 떠나기 전부터 협의를 했다.”“(박용성 회장이) 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와 FIFA를 설득해달라고 부탁하셨다. 그래서 13일 일본축구협회에 이번 일이 고의성이 없었다는 경위설명을 하면서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결국 축구협회에 박종우 사태 해결을 위한 해명과 사과의 대상으로 일본축구협회를 지목한 사람이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었다는 설명으로 한국 스포츠의 수장이 자칫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만한 중대사안을 주무부처 장관 또는 관련 부처 관계자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관련 단체 수장에게 지시에 가까운 부탁을 한 셈이다.

 

물론 이번 사태의 시발점은 옳고 그름을 떠나 박종우의 부주의한 행동이었고, 파문을 촉발시킨 주인공은 사태에 대한 냉정하고 신중한 판단 없이 국가의 자존심을 내팽개친듯한 저자세의 굴욕적 문서를 보내고 언론을 상대로 거짓말까지 한 축구협회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뻘짓이전에 사태 해결을 위한 중심을 잡아야 할 대한체육회와 그 수장인 박용성 회장이 오히려 사태 해결을 위한 길을 잘못 찾음으로써 이번 사태의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국화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책임지겠다는 말을 했던 조 회장이 지금까지 축구협회장으로서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본 기억은 없는 듯 하지만 어쨌든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번 축구협회 굴욕공문 파문에 있어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함께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또 한 사람이 있어 보인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박용성 회장에게 "IOC로부터 박종우 선수의 메달 수여 보류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 무슨 조치를 취했냐"고 묻자 "불참할 경우 선수단 전체 메달 박탈과 같은 큰 불이익이 우려돼 IOC의 조치를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불참할 경우, IOC로부터 메달이 전부 박탈당한다고 하는 것은 박 회장 본인의 생각 아니냐, 왜 세리머니가 아니며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항의도 한번 안 해봤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유도의 조준호에게 발생한 판정 번복사태나 펜싱 신아람의 멈춰선 1오심 파문, 그리고 져주기 경기로 조기 귀국한 배드민턴 대표팀에 대한 징계 등등 런던올림픽에서 파문을 일으킨 사건들에 대한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박용성 회장의 태도는 한 마디로 혼자만 잘났고, 냉정하고, 쿨했다.

 

박 회장 스스로는 정말 몰랐는지 모르겠으나 그가 스스로 토로했듯 박 회장이 런던올림픽 기간 중 지금까지 평생 얻어 먹은 욕의 10배 이상의 욕을 얻어 먹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축구협회 굴욕공문 파문에 있어서도 박 회장은 사실상 숨은원인제공자였다. 박 회장이야 말로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함께 이번 사태와 관련,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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