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유력' 기성용, 최적의 이적팀은 독일 레버쿠젠?
기성용(23.셀틱)의 주가가 날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기성용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기성용의 영입의사를 가지고 있는 구단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퀸즈파크레인저스, 블랙번 로버스, 리버풀 등이며, 러시아의 루빈 카잔은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제시했다가 일단 거절 당했지만 다시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뿐만 아니라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에 방문해 FC서울과 경기를 펼칠 당시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눈여겨 보고 있다고 언급했던 19세 유망주가 기성용이었는데, 이번 여름 이적 시즌에 퍼거슨 감독이 기성용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기성용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의 영입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22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성용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은 베르더 브레멘, 바이엘 레버쿠젠 등이다. 두 팀 모두 독일의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특히 브레멘은 지난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 카타르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 1차전(한국 4-1 승)때 스카우트를 파견해 기성용의 몸 상태를 직접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구단은 모두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있는데 레버쿠젠의 경우 차범근 전 수원감독이 선수시절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팀으로 차 전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뛰는 동안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을 제패하기도 했다.
브레멘의 경우 이동국(전북현대)의 첫 유럽 진출 팀이었으나 이동국과는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현지 적응과 팀 적응에 실패한 이동국은 뚜렷한 성과 없이 한국으로 돌아온바 있다.
어쨌든 두 구단 모두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명문 구단들이고,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와 같은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의 단골 손님들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구단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성용의 이적 대상 구단들의 면면이나 구단별로 기성용을 필요로 하는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보다는 분데스리가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기성용에게 유리할 수 있다.
기성용이 어린 시절 호주에서 축구유학을 했고, 현 소속팀이 영어권인 스코틀랜드라는 점에서 빅리그인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해서도 리그 적응이나 팀에 적응하는데 언어 문제를 포함해 모든 면에서 불편한 점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기성용이 어느 팀에서 어떤 모습으로 뛰게 되느냐다.
리버풀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은 아직 그저 ‘알려진바’에 머물고 있고, 설령 입단이 가시화 된다고 해도 출전시간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위험도 크다. 퀸즈파크의 경우 기성용에게 좀 더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할 수도 있겠지만 다음 시즌에도 강등권 탈출 경쟁을 펼칠 후보군 가운데 한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딘지 찜찜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감독들 머리속에는 동양인 선수에 대한 보이지 않은 편견이 자리하고 있음이 여러 사례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잉글랜드 진출 초기 이런저런 이유로 만족스러운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을 경우 기성용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기성용은 셀틱 입단 초기 좀처럼 꾸준한 출전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외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었다. 팀 동료이자 대선배였던 차두리가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했다면 기성용이 셀틱에서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기성용이 빅리그인 잉글랜드로 이적하기 보다는 독일에서 2-3년 정도 활약하면서 내공을 쌓은 뒤 축구선수로서 정점에 오른 시점에 빅리그로 진출하는 것이 실리라는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성용이 지금도 ‘빅리그급’ 기량을 지닌 선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성공사례를 ‘완벽한 사례’로 들며 네덜란드와 같은 유럽의 2부리그 격의 리그에서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끌어올린 뒤 빅리그에 진출해야 함을 강조한 점은 기성용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성용이 몸담고 있는 스코틀랜드는 레인저스와 셀틱 두 팀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리그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리그로 유럽에서 ‘준빅리그’에 속하는 분데스리가와는 분명 수준 면에서 1-2단계 낮은 리그임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유럽의 ‘준빅리그’인 독일에서 확실한 성공을 거두고 맨유에 입단하게 된 일본 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의 예를 기성용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레버쿠젠 정도의 팀이라면 기성용의 새 소속팀으로 최적의 팀으로 꼽을 만하다.
레버쿠젠은 지난 2011-2012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5위에 올라 차기 시즌에 유로파리그 진출이 확정된 상태로 기성용이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다음 시즌 곧바로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에서 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버쿠젠의 전체적인 전력을 놓고 볼 때 유로파리그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성적을 올릴 수 있어 스스로의 기량향상은 물론 프로선수로서 주가를 좀더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이다.
독일 무대에서 여러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구자철이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뛰고 있고,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어 시즌 도준 수시로 만나며 도움을 주고받기 좋다.
특히 셀틱에서 기성용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했던 차두리가 뒤셀도르프에서 뛰게 된 점은 기성용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뒤셀도르프는 레버쿠젠에서 거리상으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 만약 기성용이 레버쿠젠에서 뛰게 된다면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 경력도 풍부한 차두리로부터 리그 적응을 비롯한 독일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 아낌없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레버쿠젠과 레버쿠젠 팬들이 한국과 한국 선수에 대해 가진 호감도도 기성용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직도 레버쿠젠의 팬들 가운데는 현역시절의 ‘차붐’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많다. 그 만큼 한국선수에 대한 애정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성용이 한국 선수로는 30여년 만에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레버쿠젠 구단 입장에서는 기성용이 매우 좋은 마케팅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레버쿠젠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이 훈련장소로 레버쿠젠의 홈구장인 바이아레나를 사용했던 것으로 한국 축구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쯤 되면 기성용이 이적지로 독일을 선택한다면 레버쿠젠을 최적의 이적팀으로 선택할 만한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