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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공격수 복귀가 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미칠 영향은?

JACK LIM 2012. 6. 2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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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로 이적이 확정된 차두리가 새 소속팀에서 공격수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한 차두리는 출국에 앞서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격수로의 복귀를 예고했다.

 

차두리에 따르면 현재 뒤셀도르프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노르베르트 마이어 뒤셀도르프 감독이 차두리에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포지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두리는 "감독님께서 오른쪽 라인에서 다 뛰게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공격쪽을 많이 생각하고 계신 듯 하다. 셀틱에서도 가끔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됐기 때문에 공격수로 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공격이든 수비든 경기에 나가면 행복할 뿐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06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다 마인츠05로 이적하면서 수비수로 변신했던 차두리는 셀틱으로 이적한 이후 현재까지 주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해왔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도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의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로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따라서 뒤셀도르프에서 공격수로 기용이 된다면 실로 6년여 만에 공격수로 복귀하게 되는 셈.

 



사실 차두리의 공격수 복귀를 누구보다 반길 사람은 다름 아닌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붐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다. 그는 차두리가 마인츠로 이적할 당시 수비수 전향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직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그와 같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06 5월 필자는 당시 수원의 감독으로 있던 차 감독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차두리가 마인츠에서 수비수로 전향할 것이라는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와 같은 질문에 대해 차 감독은 "차두리에게 이적을 제의한 여러 구단 감독들과 미팅을 가졌지만 본인이 원하는 포지션인 공격수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는 팀을 이적대상구단으로 놓고 검토했으며, 결국 차두리를 공격수로 기용하려는 마인츠로 이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두리는 마인츠에서 수비수로 기용됐다. 차 감독의 말과는 다른 기용 형태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차 감독이 차두리에게 마지막까지 공격수로 뛸 것을 종용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어쨌든 먼 길을 돌아와 현역 선수로서 황혼기를 맞이한 시점에서 차두리는 다시 공격수로 뛸 기회를 얻었다.

 

사실 셀틱에서도 그의 오버래핑 능력은 검증된 상태였고, 간간이 미드필더로서 골을 노리는 임무를 부여 받기도 했고 그때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필자는 그와 같은 차두리의 능력을 확인할 때마다 브라질의 세계적인 공격형 측면 수비수 마이콘이 떠올라 블로그 포스트에 차두리를 셀틱의 마이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제 차두리는 분데스리가 승격팀인 뒤셀도르프에서 잠자고 있던 공격본능을 다시 일깨울 필요가 있다.

 

차두리는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현역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브라질월드컵에 나서고 싶다. 마지막 꿈이라고 브라질월드컵 출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차두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 패배 직후 눈물을 흘렸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생각 때문에라고 밝혀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재차 월드컵 출전 의사를 밝힌 셈이다.

 



하지만 그의 공격수 복귀가 그의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에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차두리가 2002 한일웓드컵 당시 대표팀의 공격수로 뛰었고, 한국의 4강 신화에 일조한 경력이 있으며, 2부리그 팀이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주전 공격수로서 팀을 분데스리가로 승격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업적은 현재로서는 과거의 일일 뿐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는 분명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였고, 이후 현재까지 주로 수비수 포지션에서 뛰어왔을 뿐 아니라 현역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에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발탁되기에는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현재 대표팀 내에 좋은 측면 자원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주로 수비수로 활약하던 차두리를 대표팀에 공격수로 뽑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렇다고 소속팀에서 주로 공격수로 뛰는 차두리는 대표팀에서 수비수 엔트리에 포함시키기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차두리가 최강희호의 일원으로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은 새 시즌이 개막되고 뒤셀도르프에서 차두리를 어떤 형태로 활용하는지, 그리고 주어진 포지션에서 차두리의 활약이 어느 정도인지가 드러난 이후에야 그의 브라질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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