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이 선택한 '제4의 길' 더 큰 미래를 위한 묘수
이적 등 거취 결정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구자철이 아우구스부르크에서 1년 더 임대선수로 활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독일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구자철이 다음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는다"고 했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알려졌다.
구자철이 아우구스부르크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됨에 따라 그 동안 구자철의 원소속팀인 볼푸스부르크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반대로 난항을 겪던 2012 런던올림픽 출전도 가능해졌다.
지난 1월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적한 구자철은 5골을 기록하며 2부리그 강등위기에 몰렸던 팀을 분데스리가에 잔류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그 결과 구자철은 최근 현지 언론이 실시한 팬 투표에서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공격향 미드필더 가운데 6위에 랭크,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이 같은 극적인 반전 덕분에 구자철의 주가는 폭등했고, 올 여름 구자철이 원소속팀인 볼푸스부르크로 복귀할지, 아우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할지, 아니면 다른 리그 또는 다른 팀으로 이적할 지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낳아왔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원대 복귀를 지시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를 비롯해, 두 차례나 이적제안을 했던 함부르크, 레버쿠젠 등이 구자철을 원했다. 구자철도 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를 노리는 클럽이 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구자철은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완전 이적이 아닌 1년 임대 연장을 택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측은 직접 구자철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는 볼푸스부르크, 아우구스부르크, 그리고 구자철 사이의 관계에서 절묘한 절충점을찾아 낸 셈이다.
볼푸스부르크는 소속 선수를 빼앗기지 않게 됐고, 아우구스부르크는 필요한 선수를 1년 더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구자철 역시 원하는 올림픽 출전과 함께 좀 더 큰 미래를 꿈굴 수 있는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벌었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즐거운 마음과 책임감. 분명 오늘 난 더 큰 미래를 그렸다"고 멘션을 남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