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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방출설, 이번에도 '허무맹랑' 쪽에 가까운 이유

JACK LIM 2012. 5. 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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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이어진 결장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연패가 달려있던 맨체스터 더비에서의 부진, 그에 따른 최저 평점과 언론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박지성의 방출설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데일리 미러 2(한국시각) 맨유가 올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선수보강에 들어갈 것으로 보도하면서 스트라이커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마이클 오언, 미드필더 안데르송과 함께 박지성을 올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지목했다.

 

지난 2005년 박지성이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현재까지 약 7년 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박지성은 수많은 위기설과 이적설, 방출설에 시달려왔지만 그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박지성의 유니폼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유의 성적이나 시즌 막판 박지성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번 방출설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박지성과 맨유 구단, 그리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 대해 들여다 보면 이번에 제기되고 있는 박지성에 대한 방출설은 또 다시 낭설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첫 번째 근거는 박지성과 맨유의 계약 내용이다.

 



박지성과 맨유의 계약기간은 2013 6월까지로 알려져 있지만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는 최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 하나를 소개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현재 맨유와의 계약 내용을 보면 지성이가 원하지 않을 경우 이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지성이는 아직 맨유를 떠날 마음이 없다. 지성이가 내년 여름까지 계약이 돼 있다고 알려졌지만 옵션 조항 중 한 시즌에 40% 이상의 경기를 소화하면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14년까지 계약돼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적을 하고 안 하고의 결정은 지성이의 몫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적 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박지성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맨유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왔고, 그런 이유로 다소 이른 시기에 대표팀을 은퇴하고 맨유에 전념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박지성 스스로 맨유맨으로 현역 생활을 마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박지성이 지니고 있는 믿음의 근거 가운데 첫 번째가 바로 맨유와의 계약 내용인 셈이다.

 

현재 박지성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방출설이 허무맹랑해 보이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퍼거슨 감독과 맨유 구단의 입장 때문이다.





올 시즌 무관의 위기에 몰려있는 맨유의 입장이지만 차기 시즌인 2012-2013 시즌에는 다시 국내외적으로 다관왕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야 하는 팀이 바로 맨유다. 이는 곧 맨유의 로테이션 시스템이 쉴새 없이 가동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맨유가 올 여름 필요한 선수 영입에 모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영입한 선수들이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미지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의 심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팀의 베테랑 선수, 그것도 성실함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이름없는 영웅으로 불릴 정도로 구단은 물론 리그 전체적으로도 칭송이 자자한 선수를 방출시키는 선택을 퍼거슨 감독이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유로 2012, 2012 런던올림픽,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등으로 소속 선수들의 공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언제고 원할 때 기용할 수 있는 성실하고 능력 있는 선수를 퍼거슨 감독이 포기할 가능성은 더더욱 낮다.

 

구단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지금 시점에서 박지성을 이적시키는 것은 손해다.

 

지난 3 21일 이적시장 이슈를 다루는 독일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2011~2012시즌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을 점검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박지성의 시장가치는 950만 유로(우리 돈 약 140억원)로 평가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직전 1150만 유로(당시 환율기준 우리 돈 약 180억원)의 가치로 평가됐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남짓한 사이 몸값이 다소 하락한 셈이다.

 

이 같은 평가액을 바탕으로 박지성을 이적시켰을 때 맨유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박지성으로 하여금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있게 하는 것 자체로 맨유는 엄청난 유무형의 상업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박지성 한 명의 존재로 인해 아시아 축구시장에서 맨유의 인기와 상업적 가치가 얼마나 치솟았는지는 이미 맨유 구단 스스로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맨유로의 이적설이 흘러나오는 카가와 신지가 실제로 맨유의 선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박지성의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은 현재 시점에서는 적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한 마디로 박지성이 맨유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궁금하다면 스스로 퍼거슨 감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거나 데이비드 길 사장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박지성의 방출설이 허무맹랑쪽에 가까운 이야기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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