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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와일드카드 1순위는 박주영 아닌 박주호?

JACK LIM 2012. 4. 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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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상대할 팀들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 올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획득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24세 이상 연령의 ‘와일드카드’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4(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 추첨에서 톱시드를 받은 북중미 대륙의 멕시코를 비롯해 유럽 대륙의 스위스, 아프리카 대륙의 가봉과 B조에 편성됐다.

 

이번 조 추첨 결과에 대해 대다수의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이 얻어낼 수 있는 최상의 결과라며 예선 통과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멕시코나 스위스의 전력이 상당히 탄탄해 예선 통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엇갈린 전망 속에서 와일드카드 선발에 관한 환경도 변화한 상황이다.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선발 1순위로 지목됐던 박주영(아스널)을 둘러싼 상황이 가장 먼저 변해있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봅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와일드카드로 최전방 공격수를 엽두고 있음을 언급, 박주영의 발탁의지가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했지만 최근 박주영이 병역연기를 둘러싼 구설수 때문에 실제로 그를 발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칫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박주영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도 있고, 박주영 자신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에 부담을 느껴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할 위험도 충분하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박주영을 와일드카드 발탁 1순위로 놓기는 무리가 있다. 만약 홍 감독이 박주영의 발탁에 대한 의지를 계속 유지한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의 데드라인 언저리에 가서 마지막 순간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홍명보호의 와일드카드 1순위로 꼽을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전적으로 필자의 사견임을 전제로 꼽아보자면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만날 상대들을 감안할 때 1순위로 거론할 수 있는 선수는 스위스 챔피언 FC바젤의 주전 윙백 박주호가 아닐까 한다.

 

박주호는 바젤의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 하면서 팀이 2011-2012 시즌 스위스 수퍼리그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한 것은 물론 2011-201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벤피카 등 유럽의 명문 클럽을 제치고 32강 조별예선을 통과하는 기적을 일으키는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특히 대회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대회 결승에 올라 있다.)의 아르옌 로벤, 프랑크 리베리 같은 세계 정상급 윙포워드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수비를 펼쳐 단박에 가장 강력한 이영표의 후계자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87년생으로 올해 25세인 박주호가 홍명보호의 와일드카드 1순위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상대할 팀들 가운데 가장 난적으로 꼽히는 스위스의 선수들의 장단점을 박주호가 줄줄이 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주호는 한 언론에 세르단 샤키리, 파비안 플라이, 발렌틴 스토커, 그라니트 샤카 등 스위스 대표팀 주죽 4인방의 장단점에 대해 코멘트 하기도 했다. 박주호가 이들의 장단점을 이렇게 꿰뚫고 있는 이유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들 모두는 박주호와 같은 바젤 소속 선수들이다.

 

실제로 현 스위스 올림픽 대표팀은 '바젤의 축소판'이나 마찬가지다. 스위스는 21세 이하 유럽선수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 된 팀으로 팀의 주축 선수들이 바젤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주호가 홍명보호에 가세한다면 이들 스위스 4인방의 장단점은 물론 플레이 패턴이나 사소한 습관까지 모두 고스란히 다른 선수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 적어도 스위스 대표팀에 관한 한 박주호가 최고의 전력분석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2006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경기에서 한국이 스위스에 0-2로 패할 당시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그날 한국의 패배에 대해 스위스에 대한 정보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음을 떠올려 볼 때 박주호의 존재는 더더욱 소중하다.

 

기량적으로도 박주호는 플러스요소다.

 




이미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2010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발탁된 바 있는 박주호는 2010 1월 스페인에서 가진 대표팀의 전지훈련에도 참가해 현지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허 감독의 호평을 이끌어낸바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소속팀에서도 팀의 리그 우승에 한 몫을 했을 뿐만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거치면서 기량발전은 물론 경험까지 더해져 어느 때 보다 좋은 기량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선수다.

 

특히 홍명보호의 전체적인 조직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측면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시점에서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가장 먼저 선택할 필요가 있는 선수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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