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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권' 굳힌 손연재, 이젠 '멘탈'을 잡아라

JACK LIM 2012. 4. 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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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18,세종고)가 이탈리아 페사로서 열린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에서 리본 결선에 진출, 런던올림픽 상위권 입상이라는 목표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15 "손연재가 후프(27.200/13) (27.175/12) 곤봉(26.300/16) 리본(27.300/8) 성적 개인종합서 11위를 차지하면서 리본 결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손연재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점수는 앞서 이달 초에 프랑스 티에서 열린 ‘2012 티에 그랑프리에서 얻은 점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티에 그랑프리 당시 손연재는 후프 예선에서 27.550, 리본에서 27.250, 볼에서 27.625, 곤봉에서 25.450점을 받아 곤봉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종목에서 동시에 결선에 올라 볼 종목 결선에서  27.525점을 받아 4위를 차지한바 있다.

 

일단 손연재의 취약종목인 곤봉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 27점대의 점수를 유지한 것도 고무적이지만 곤봉에서 티에 그랑프리 때의 25점대 점수에서 26점대의 점수로 뛰어 오른 점이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대회 심판으로 참가한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강화위원장은 "손연재는 올해 러시아 모스크바 그랑프리 후프 3(27.750) 프랑스 티에 그랑프리 볼 4(27.525) 이번 이탈리아 월드컵 시리즈 리본 8(27.650)로 대회마다 27점대로 종목별 결선에 진출하고 있다"고 손연재의 성장세를 칭찬하면서 각 종목별로 결선에 진출해보는 것은 정말 큰 경험이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실수를 줄이고 숙련도를 보완하면 올림픽 결선진출도 가능하다. 지금 잘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연재는 "긴장을 좀 했던 것 같다. 특히 곤봉에서 실수가 많이 있었던 것이 아쉽다. 다음 대회부터는 부담감을 떨치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곤봉에서 본인이 아쉬움을 나타낼 정도로 실수가 있었음에도 티에 그랑프리 대회보다 점수를 끌어올린 부분이 거듭 눈에 들어온다.

 

손연재는 올 들어 확실히 지난해 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 2월 러시아 모스크바서 열린 ‘2012 모스크바 리듬체조 그랑프리후프 종목결선에서 27.750점을 받아 카나예바(29.000), 드미트리예바(28.650)에 이어 3위를 차지,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개인종합 동메달리스트 손연재가 세계 규모의 국제대회에서 개별 종목과 개인종합을 통틀어 메달권에 진입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국가별 쿼터로 출전 선수 인원을 제한하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주요 국제대회와 달리 국가별 출전선수 인원 제한이 없어 실력파 러시아 선수들의 총출동함은 물론 세계 정상급의 동유럽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웬만한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대회보다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손연재가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 네타 리브킨(이스라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시상대에 올랐다는 사실은 분명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기록될 만한 성과였다고 할 수 있다.

 

이후 프랑스 티에 그랑프리에서 3개 종목 결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린 데 이어 그랑프리 대회보다 한 단계 높은 대회인 월드컵에서도 종목별로 고루 27점대의 점수를 받고 그 가운데 한 종목에서 결선에 오른 손연재의 활약상은 분명 그의 성장을 드러내주는 모습이다.

 

이제 손연재는 언제 어느 대회에서라도 세계 10위권 이상의 톱랭커들과 그야말로 대등한 관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위상의 선수가 됐고, 세계 체조계도 손연재를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체조연맹의 월간 체조 매거진(Le Gymnaste Magazine) 4월호는 손연재 성장세를 The irresistible rise(폭발적 성장)으로 표현하며 손연재를 집중 조명했다.

 

손연재 인터뷰를 담당한 프랑스 총리실 홍보부 직원 프레데릭 비딩어는 "2011 몽펠리에 리듬체조 선수권에서 손연재 실력에 프랑스 체조 관계자들이 모두 놀랐다. 2010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32위를 했던 선수가 급성장해 당당히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한 것에 감명 받았다프랑스에서 손연재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내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리듬체조라는 종목은 몰라도 손연재가 한국 리듬체조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손연재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제 런던올림픽까지는 앞으로 4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건국 이후 최초로 대한민국의 국호로 참가한 올림픽이었던 1948년 런던올림픽 이후 64년 만에 다시 런던에서 열리는 뜻 깊은 올림픽 무대를 통해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뜻 깊은 페이지를 장식해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는 손연재에게 앞으로 남은 과제는 역시 멘탈 매니지먼트라고 할 수 있다.

 

손연재의 프로그램 안무를 작곡한 루시 드미트리바(불가리아) "손연재가 이제는 세계 10위권 선수들과 비슷한 점수대에서 대등하게 경쟁을 하게 되었다. 이제 다른 나라 선수들이 경계하는 선수가 된 만큼 긴장과 스트레스가 더 생길 것이라며 손연재가 좋은 점수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심적 부담감을 이겨내야 할 것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계 1위 카나예바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갔다. 이를 극복한다면 성적뿐만 아니라 더욱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며 손연재는 강한 선수인 만큼 가능하다"고 신뢰감와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지영 심판 역시 "27점대를 받으며 세계 상위권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하게 되었지만, 이런 것이 손연재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더 잘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실수를 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이것만 극복한다면 27점대 중반 이상도 가능할 것 같다"고 부담감의 해소가 손연재의 지상과제임을 강조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역사상 최고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건피겨여제김연아는 이후 한 인터뷰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프로그램 직후 숙소에 들어와서 주위 사람들에게 올림픽 별거 아니네라는 말을 했다고 털어놓은바 있다.

 

물론 자신만을 바라보고 긴장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스태프들을 안심시키고 본인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던진 사려 깊은 우스개 소리였겠지만 한편으로 보면 그만큼 김연아가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이겨내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한 말이다.

 

이제 손연재에게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털털하지만 강인한 심리적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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