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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칙이냐 흥행이냐…세계 테니스계, ‘샤라포바 딜레마’에 빠지다
    카테고리 없음 2017. 4. 2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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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훈 스포츠칼럼니스트] 세계 테니스계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의 복귀에 즈음해 딜레마에 빠졌다.

     

    샤라포바는 26(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세계여자테니스(WTA) 투어포르셰 그랑프리단식 1회전에서 이탈리아의 베테랑 로베르타 빈치를 상대로 15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다.

     

    샤라포바는 작년 1월 호주오픈에서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자격 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통해 징계 기간을 15개월로 줄였다.

     

    그리고 도핑 징계가 만료되자마자 이번 포르셰 그랑프리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하게 됐다.

     

    원칙대로라면 샤라포바는 오랜 공백으로 랭킹 포인트가 소멸된 만큼 하위급 대회에 출전해 랭킹 포인트를 쌓고 투어급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샤라포바는 이런 과정 없이 곧바로 투어급 대회인 포르셰 그랑프리에 곧바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포르셰 그랑프리 주최측이 샤라포바에게 대회 출전이 가능한 와일드카드를 부여했고, 샤라포바의 출전이 가능한 첫날인 26일 첫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대회 조직위의 조치를 두고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는 불만이 제기 되고 있다.

     

    주최측 입장에서는 샤라포바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이고, 샤라포바의 스타성과 인기를 감안, 대회 흥행을 위해 그에게 와일드카드를 안기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치를 두고 샤라포바의 복귀전 상대인 빈치는 징계 기간이 끝나면 샤라포바는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와일드카드나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복귀해야 한다고 언급, 샤라포바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가 정당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안긴 것은 포르셰 그랑프리뿐 만이 아니다.

     

    샤라포바는 이번 다음달 열리는  마드리드 오픈  인테르나지오날리 BNL 이탈리아에도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할 예정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샤라포바는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선수라는 것.

     

    가장 큰 문제는 오는 5 28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 오픈이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 조직위원회도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줄지 여부에 세계 테니스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샤라포바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 여부에 대한 프랑스오픈 조직위의 결정이 이후에 열리는 다른 메이저 대회(6월 윔블던, 8 US오픈)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프랑스 오픈이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로서 테니스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할 수 없지만 대회 흥행과 각종 수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회 주최측 입장에서는 샤라포바에게 안길 와일드카드를 만지작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 영국 테니스의 희망 앤디 머레이는 지난 달 초 영국의 유역 일간지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금지약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이 와일드카드를 받아 대회에 출전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윔블던이 열리기 전까지 랭킹포인트를 회복해 자력으로 출전한다면 모르겠지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면서까지 윔블던에 출전시켜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혀 샤라포바의 와일드카드 출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선수의 입장과 대회 운영과 흥행을 책임지는 주최측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샤라포바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와 관련, 프랑스오픈 조직위는 최근 샤라포바의 대회 출전 여부를 5 15일에 결정하겠다고 전하면서 샤라포바가 조직위의 초청을 받지 못할 경우 예선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샤라포바가 자력으로 예선에 뛰려면 복귀전인 포르셰 그랑프리에서 최소한 결승에 올라야 예선 출전 가능 순위에 진입할 수 있다. 15개월의 공백을 극복하고 샤라포바가 단숨에 결승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장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만약 샤라포바가 이번 포르셰 오픈에서 조기에 탈락하게 된다면 프랑스 오픈 조직위는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안기는 문제에 있어 명분을 얻기 어려워질 것이다. 반면 샤라포바가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다면 명분을 얻을 수 있다.

     

    프랑스 오픈 조직위가 샤라포바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 여부 결정을 다음달 15일로 예고한 이유도 이번 포르셰 그랑프리를 포함해 다음달 초에 출전하는 두 개 대회에서 샤라포바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리는 지는 지켜본 다음 기량 면에서 프랑스 오픈에 참가할 수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에 한해 와일드 카드를 부여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결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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