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컨텐츠2017.03.28 23:45


참으로 민망한 승리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 7차전에서 중앙 수비수 홍정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이로써 최종예선 전적 412(승점 13)를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조 1위 이란(42·승점 14)에 승점 1점차로 접근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불씨가 살아 있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시리아를 홈구장으로 불러들인 슈틸리케호는 앞서 중국에 당한 창샤 대굴욕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전반 4분 홍정호의 시원스런 선제골을 제외하고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지난 중국전에서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이 이번 경기에 합류했지만 전반 초반 홍정호의 선제골의 단초가 된 코너킥과 여러 세트 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을 보여줬을 뿐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 공을 갖게 된 상황에서 좀 더 빠르고 조직적인 패싱 플레이로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팀 스피드가 필요했지만, 상대 문전에서 좀 더 세밀한 패스와 공간활용이 필요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부분이 없었다.

 

찰쯔부르크 특급황희찬이 원톱으로 선발출전 했지만 이정협과의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었고, 중국전에 이어 출전기회를 얻은 고명진은 그야말로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이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

 

기성용은 후반 한국영의 교체 투입 이후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플레이 하면서 몇 차례 위협적인 침투 패스를 연결했지만 전체적인 플레이를 평가하자면 수비에서는 괜찮았지만 공격을 만들어가는 역할에는 미흡했다. 특히 무리한 드리블로 팀 스피드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은 점은 다시 생각해 볼 대목이다.

 

이날 슈틸리케호의 수비는 앞선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골키퍼 권순태의 얼굴 슈퍼 세이브크로스바 슈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한국은 안방에서 시리아에 덜미를 잡힐 수도 있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홍정호 정도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다. 특히 결정적인 패스 미스를 밥 먹듯 남발하고 소심한 플레이로 일관한 김진수는 당분간 대표팀에서 부르면 안 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운용이나 용병술은 이제 놀라움을 넘어 실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수준에 이른 듯하다. 중국전 직후 한 중국기자가 슈틸리케의 전략은 나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시리아전에서 새삼 확인시켰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공격 패턴은 눈을 감고 있어도 대충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외울 수 있을 정도였다.

 

경기결과는 한국의 1-0 승리였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한국 대표팀이 이긴 경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시리아를 상대로 수많은 유효슈팅을 쏟아 붓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한 골 차의 승리라도 박수갈채를 받았겠지만 이날 경기는 스코어는 이겼지만 어딘지 패배감이 들게 만드는 경기였다.

 

경기를 중계한 JTBC의 이천수 해설위원이 보여준 게 없는 경기라고 이야기 했을 정도다.

 

그래도 슈틸리케 감독은 꿋꿋했다. 어려운 경기였고, 행운이 따른 승리였음을 인정하면서도 축구에서도 운으로 이기는 경우가 있다는 논리로 졸전의 변명을 대신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자리 이동, 변화가 많아 우왕좌왕한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포메이션과 자리를 계속해서 이동시키며 시리아를 교란시키려 했다고 설명하면서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을 받았는데, 전술 변화를 자주 주는 부분에서 논란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 언론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시리아전을 통해 본 슈틸리케호는 개선의 여지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 개개인의 플레이도 K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유럽, 중동, 중국 등 외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볼 컨트롤, 패스, 슈팅 등 어느 부분에서도 절실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축구선수로서 단순한 테크닉의 능력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히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준다거나 전술 변화를 꾀하는 정도 수준으로는 부족해 보인다대표팀 전체의 체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틀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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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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